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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에 ODM 맡긴 갤럭시A, 미국서도 출시된다

중앙일보 2019.11.15 05:00
삼성전자의 2020년 중급형 A시리즈 엔트리 모델을 할 '갤럭시A01'의 렌더링 이미지. [자료 GSM아레나]

삼성전자의 2020년 중급형 A시리즈 엔트리 모델을 할 '갤럭시A01'의 렌더링 이미지. [자료 GSM아레나]

삼성전자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외주 생산을 맡긴 ‘갤럭시A01’이 수개월 내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내 전파 인증 업무를 맡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갤럭시A01은 내년에 등장할 갤럭시A11, 갤럭시A21등 중급형 기기 A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가장 저렴한 제품)로 유력한 제품이다. 
 

삼성과 中 화친텔레콤 첫 ODM ‘갤럭시 A01’, 미 FCC서 인증

A01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화친텔레콤이 ODM을 맡았다. 제품 기획과 디자인·설계 등 개발, 양산까지 모두 화친이 맡고, 삼성은 시제품 검토 뒤 최종적으로 브랜드를 붙여주는 역할을 했다. 미 FCC에서 전파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A01을 중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도 판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화친텔레콤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든 삼성전자 갤럭시A01 도면. [자료 FCC웹사이트]

화친텔레콤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든 삼성전자 갤럭시A01 도면. [자료 FCC웹사이트]

유출된 A01 설계 도면에 따르면 파란 색상 스마트폰에 카메라는 두 개가 세로로 배치돼 있다. 저렴한 엔트리급 모델인 까닭에 램 용량이 2기가바이트(GB), 저장 공간도 16GB에 지나지 않는다. 삼성 무선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노트10과 달리 3.5㎜ 헤드폰 잭이 남아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A6s에 처음으로 ODM을 도입했다. 중국 내 최대 ODM 업체 윙테크가 제작한 제품으로, 윙테크는 올해에는 A10s, 중국 전용 모델 A60까지 삼성전자 제품을 ODM했다. 
 
중국 스마트폰 ODM 업체의 생산 규모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국 스마트폰 ODM 업체의 생산 규모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윙테크와 화친은 중국 내에서도 ODM 분야에서 ‘양강’으로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윙테크는 연간 자체생산 규모만 9000만대, 화친텔레콤은 8500만대다. 이들의 ODM 물량을 각각 따로 따져봐도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4000만대)의 두 배가 넘는다.
 

내부서도 “품질 위해서라도 외주 늘려야” 의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도 품질관리(QC)를 위해서라도 외주 생산을 늘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30%’라는 ODM 목표 수치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이 3억대라고 치면, 약 9000만대에서 1억대는 ODM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브랜드 별 ODM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스마트폰 브랜드 별 ODM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애플은 폭스콘 등에서 위탁 생산하는 연간 출시 모델이 3개(아이폰11,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에 지나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내놓은 스마트폰 모델만 16개다. 갤럭시S시리즈, 중급형 A시리즈, 저가형 M시리즈, 그리고 노트와 폴드까지 포함돼 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무선사업부 개발자·엔지니어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삼성의 원UI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커스터마이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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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0%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1억430만대)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상황에서도 홀로 판매량이 63% 증가해 총 4150만대를 팔았다. 같은 중국 업체인 비보(19%)와 오포(18%), 샤오미(8%)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현지 업체 이외로는 애플(8%)이 유일하게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삼성은 5G 시장의 도래를 중국 실적을 반등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11개 지역본부·사무실을 5개로 통폐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도 최근 실시했다. 직접 운영했던 유통 채널도 중국 업체에 일정 수준 맡기는 등 현지화하기로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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