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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ㆍ2도 조작...경찰 “실제 투표와 발표 내용 달라”

중앙일보 2019.11.14 19:47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전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 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시즌 3ㆍ4에 이어 시즌 1ㆍ2를 조작한 사실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듀스X101 포스터와 구속된 안준영 PD [일간스포츠]

프로듀스X101 포스터와 구속된 안준영 PD [일간스포츠]

 

아이오아이·워너원 배출한 시즌 1·2도 조작

1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유료 문자 투표를 통해 연예인 순위를 정한다고 시청자에게 알린뒤 투표 순위를 조작해 방송한 혐의(업무방해ㆍ사기ㆍ배임수재ㆍ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안준영 PD(40)와 김용범 CP(45, 총괄 프로듀서)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프로듀스 시즌 1ㆍ2에서도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가 달랐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방영된 시즌 1ㆍ2는 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배출했다.
 
경찰은 이날 제작진 1명과 및 연예기획사 관계자 7명을 포함한 8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이 중 기획사 관계자 2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엠넷 운영사인 CJ ENM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총괄한 신형관 부사장에 대해선 경찰이 수사를 계속 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피의자로 입건된 건 맞지만 구체적인 혐의를 계속 살펴보고 있어 송치 명단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7명에 대해선 안 PD를 비롯한 CJ ENM 관계자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접대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밖에 경찰은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의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청자 "원자료(Raw Data) 공개해야"

이날 엠넷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넷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듀’ 투표 조작 논란은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진상위는 “CJ ENM가 가공되지 않은 로우 데이터와 함께 정당한 순위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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