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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대 팔린 모토로라 '레이저'…폴더블 폰으로 돌아왔다

중앙일보 2019.11.14 16:37
모토로라의 예전 히트작 레이저V3(왼쪽)와 폴더블 폰으로 재탄생한 레이저 2019. [사진 더버지]

모토로라의 예전 히트작 레이저V3(왼쪽)와 폴더블 폰으로 재탄생한 레이저 2019. [사진 더버지]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모토로라의 수작 ‘레이저(Razr)’가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으로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모토로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2019’을 공개했다. 2004년 당시 1억3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폴더폰 레이저 V3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위아래로 접는 첫 폴더블 폰…예전 향수도 자극  

이날 공개된 레이저 2019는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썼다는 점에서 추억의 모토로라 레이저와는 다르다. 위·아래 안쪽으로 화면을 접는 ‘클램 셸’(조개껍데기)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 폰 컨셉을 삼성 개발자대회에서 공개한 바 있다. 모토로라는 삼성에 앞선 2017년 12월 “조개처럼 접는 폴더블 폰을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레이저 2019는 폴더블 폰이기 때문에 일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썼다. 액정(LCD) 디스플레이를 쓰면 백라이트가 있어야 해 화면을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없다. 위아래를 접었을 땐 2.7인치, 열었을 땐 6.2인치 21대 9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그리고 화웨이의 메이트X와 비교하면 레이저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수준으로 작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다. 메이트X는 각각 6.6인치, 8인치에 달한다. 
 
같은 폴더블 폰이라도 크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제품 개발의 출발점,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혼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면, 레이저 2019는 갈수록 커지는 스마트폰 자체를 어떻게 한 손에 잡을 수 있도록 사이즈를 줄일지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이 특허 출원한 폴더블 스마트폰 도면. [자료 미국특허청]

애플이 특허 출원한 폴더블 스마트폰 도면. [자료 미국특허청]

애플 역시 모토로라와 유사하게 스마트폰의 크기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둔 폴더블 폰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1월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특허 도면에는 스마트폰 3개 면을 서로 엇갈리게 접어 마치 ‘Z’ 모양이 되도록 한 형태도 등장한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일단 “모토로라가 우리가 원해 왔던 폴더블 폰 레이저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씨넷 역시 “모토로라의 레이저 폴더블 폰이 갤럭시 폴드가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평을 내놨다. 
 

갤럭시 폴드 대비 50만원 더 저렴 

레이저 2019의 가격은 1499달러(약 175만원)로 경쟁작보다 싸다. 공식 출시는 내년 1월로 미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된다. 갤럭시 폴드는 미 2위 사업자 AT&T를 통해 1980달러(약 228만원)에 팔리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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