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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사상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 경찰·소방·국과수 합동감식

중앙일보 2019.11.14 10:50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폭발사고와 관련, 경찰과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감식이 이뤄진다.
13일 오후 4시15분쯤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로 119구급차가 들어가고 있다. 이날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신진호 기자

13일 오후 4시15분쯤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로 119구급차가 들어가고 있다. 이날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신진호 기자

 

경찰, 사고 중요성 고려해 광역수사대가 조사
폭발원인·과정 등 중점수사, 안전조치도 대상
국방과학연, "사고 가능성이 낮은 시험" 설명
중상이던 외부업체 직원 생명에는 지장 없어

14일 대전지방경찰청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소방·환경·노동·국방·국과수 등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에는 30~4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경찰은 사고 직후 초동 조사를 마친 뒤 현장을 봉인했다. 피해 규모가 큰 데다 야간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대전경찰청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 수사를 관할인 유성경찰서에서 지방청 광역수사대로 이관했다. 광역수사대에는 폭발 등 안전사고와 관련한 전문 팀이 배치돼 있다.
 
경찰과 소방 등은 폭발원인과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실험과정에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사고 직후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대피와 관련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3일 오후 4시15분쯤 발생한 사고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A씨(30)가 숨지고 B씨(32) 등 다른 연구원 5명과 외부업체 연구원 C씨(46) 등 6명이 부상을 당했다. 중상으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던 C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3일 오후 4시15분쯤 발생한 폭발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으로 경찰차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13일 오후 4시15분쯤 발생한 폭발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으로 경찰차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폭발 여파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실험실 내부(60㎡)와 실험 기계·장비 등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재산피해 규모를 1460여 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사고는 국방과학연구소 제9동 젤 추진제 연료실험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숨진 A씨는 1층 연료시험대, 나머지 4명은 2층 계측실에 있었다. A씨는 연료 유량을 측정하던 중이었다. 연료인 니트로메탄(프로판계열)이 설계대로 연료탱크에서 시험물(연소기)로 들어가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점화나 없는 과정으로 폭발 위험도가 낮은 실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원인은 경찰 조사와 합동 감식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장비 오작동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방과학연구원 임성택 기술본부장은 “실험실은 밀폐된 공간으로 정전기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외부적 요인으로 압력이 급상승해 폭발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4시15분쯤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에 출입을 제한하는 표지판이 서 있다. 이날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신진호 기자

13일 오후 4시15분쯤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에 출입을 제한하는 표지판이 서 있다. 이날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신진호 기자

 
경찰 관계자는 “관계 부처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은 물론 현장에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군용 병기·장비·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연구·개발·시험 등을 담당한다. 다루는 무기는 소총부터 전차·장갑차·포·수상함·잠수함·항공기까지 다양하다. 1970년 창설돼 1983년 대전 유성으로 이전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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