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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전 연합사령관, “지소미아는 3국 정보공유 체계서 중요”

중앙일보 2019.11.13 18:38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13일 “한·미·일 3국 정보공유 필요성 측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취지로 워싱턴 조야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다.
한미동맹재단, 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동맹재단, 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샤프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한미동맹재단, 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한·미·일 3국이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조율하는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전 세계적 차원의 성격을 띨 것이므로 3국의 정보공유 체계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도발인 경우 일본이 참여하고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3자 영역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유지 필요성을 한·일 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일 3각 체제 맥락에서 바라본 것이다.

정승조 전 합참의장도 "지소미아 중단은 우리도, 일본도 손해"


 
이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측 고위 현직 인사들의 발언과도 일치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날(12일) “지소미아가 없다면 우리가 그만큼 강하지 않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 역시 같은 날 일본 도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명백하게 중국과 북한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한·미·일을 하나로 보면서 지소미아의 필요성을 강조한 시각이다. 이날 참석한 정승조 전 합참의장도 "지소미아 중단은 우리도 손해고 일본도 손해"라며 "일본과 군사협력이 미국과 군사동맹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며 "현명하게 양국 정부가 조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중구 힐튼 밀레니엄 서울호텔에서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월터 샤프(왼쪽 다섯 번째부터) 주한미군 전우회 회장, 정승조 한미동맹재단회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13. 김경록 기자

13일 서울 중구 힐튼 밀레니엄 서울호텔에서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월터 샤프(왼쪽 다섯 번째부터) 주한미군 전우회 회장, 정승조 한미동맹재단회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13. 김경록 기자

샤프 전 사령관을 비롯해 존 틸렐리·제임스 서먼·커티스 스카파로티 등 역대 사령관 4명이 함께 한 이번 포럼에선 한미연합사의 중요성도 화두에 올랐다. 샤프 전 사령관은 “현직 시절 한미연합사 업무에 90%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솔직히 주한미군사령관, 유엔사령관 업무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는 데 그만큼 한미연합사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샤프 전 사령관은 “한국 국방부장관·합참의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미국 장관·합참의장에게 보고한 것보다 많았다”고도 했다.

 
한미연합사의 존재가 미국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카파로티 전 사령관은 “한반도에 분쟁이 발발하면 미국 등 글로벌 차원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미국도 이 점을 잘 알아 한반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군 역량 관점에서 한반도는 우선순위에 자리한다”며 “중국과 북한이라는 2가지 위협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미연합사의 지휘부가 군사훈련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서먼 전 사령관은 “군 지휘부는 민간 지도부에게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대가가 무엇인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전쟁을 예방하고 북한을 억제하고자 하려면 반드시 군사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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