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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에게 폭행당한 70대 의식불명…중국인 간병인 1명 구속·1명 불구속

중앙일보 2019.11.13 14:56
[사진 연합뉴스TV]

[사진 연합뉴스TV]

 
재활 치료를 위해 입원한 70대 환자가 간병인에게 맞은 후 3주째 의식 불명 상태에 놓여 가족들이 병원 측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13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간병인 A(68·남·중국인)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간병인 B(65·남·중국인)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원장과 의사에 대해서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 30분께 고양시의 한 재활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C(72·남)씨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내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A씨와 B씨가 각각 물병과 의자를 이용해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직접적인 폭행 장면이 찍히진 않았으나, 폭행이 이뤄졌다고 볼 만한 충분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간병인 모두 “환자가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관리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병원 원장과 의사는 환자 C씨에 대한 폭행이 발생한 지 18시간 만인 다음날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다른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이 이뤄진 점 등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뇌 수두증으로 인한 치매와 보행장애가 있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위해 지난 9월 말 이 병원에 입원했던 C씨는 폭행 피해 이후 급성 경막하출혈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간병인들의 폭행 혐의도 병원 측의 자진 신고가 아닌, 환자 가족이 폭행 피해를 의심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병원 측은 “일일이 답변할 사항은 아니며, 병원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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