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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편 급감, 중국 의존 급속화…日항공사에 '빨간불'

중앙일보 2019.11.13 11:09
중국 샤먼항공의 승무원들이 지난 9월 25일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푸젠성 성도 샤먼시를 근거지로 한 샤먼항공은 중국 3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이 지분 60%를 가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샤먼항공의 승무원들이 지난 9월 25일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푸젠성 성도 샤먼시를 근거지로 한 샤먼항공은 중국 3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이 지분 60%를 가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행 항공편 급감으로 일본 국제선 내 중국 노선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을 잇는 동계(10월 27일~내년 3월 28일) 운항편수는 1406편으로 집계됐다. 하계 대비 19%(224편) 급증한 것으로 국가별 노선 비중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13일 전했다.  
 

中 노선 19% 늘어 韓 제치고 1위
에어서울 6개 지점 연내 폐쇄 방침
中항공사 경쟁력에 日항공사 긴장
실적 감소세…황금시장 지키기 골몰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778편에서 501편으로 줄었다. 한·일 갈등 장기화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어서울의 경우 일본 내 12개 지점 중 6개 지점(삿포로·시즈오카·도야마·우베·구마모토·오키나와)을 연내 폐쇄할 예정이다.  
 
중국 노선의 확대로 일본 항공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품질 모두 위협적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 여객 수는 메이저 3개사(중국국제항공·동방항공·남방항공)만 해도 2억30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일본 국적 2개 항공사(JAL·ANA)의 3.5배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항공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공항(베이징·상하이·광저우) 운항 편수를 각 항공사에 적절히 배분한다. 중소 항공사들도 지방에서 독자 노선을 운항해 생존력이 뛰어나다. 중국 항공사들은 이런 탄탄한 국내선 수익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하며 국제선을 확장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서비스 품질도 괄목상대하다. 영국 항공조사업체인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최고의 항공사 순위’에서 중국의 하이난항공은 7위, 남방항공은 14위에 올랐다. ANA(3위), JAL(11위)과 대등한 수준이다. 이번 순위에서 아사아나항공은 28위, 대한항공은 35위였다.  
 
지난 9월 25일 중국 베이징 인근에 새롭게 문을 연 다싱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등이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9월 25일 중국 베이징 인근에 새롭게 문을 연 다싱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등이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일본 항공사들의 실적에서도 중국 항공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드러난다. JAL은 지난 7~9월기 중국 노선의 유상여객킬로미터(RPK: 운항구간별 유상여객 수에 구간거리를 곱한 합계)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었다. ANA 역시 지난 4~9월기 중국 방면 여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했다. ANA 측은 닛케이에 “경쟁 격화로 방일 수요 획득에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사 입장에서 중국 노선은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이다. 국제선 여객 수입으로 따져 ANA는 14%, JAL은 11%가 중국 노선에서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 항공사에 중국 노선은 미국·유럽 노선 등에 이은 성장의 기둥”이라며 “중국 항공사들에 밀리는 상황이어서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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