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누라 잔소리는 사랑 투정? 맞는 말일까

중앙일보 2019.11.13 10:00

[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3)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작가노트
매년 한 뼘씩 부풀어만 가는 세월같이
아내의 잔소리도 해마다 늘어만 갑니다.
 
어떤 때는 그 잔소리에 나의 자존심이 팍팍 상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한때는 수많은 직원들을 리드했었던 나 자신이
왜 아내에게만은 꼼짝없이 당하기만 하는 걸까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오기로 대들기도 했었습니다.
며칠을 내방 문 닫고 무언의 항의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아내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결코 내가 미워서 하는 잔소리가 아니랍니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내는 참 무섭습니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명언이 생각났습니다.
남편, 아내의 부부 다툼에서 먼저 지는 쪽이 이기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부터
아내와 사사건건 다투는 것보다
가슴 넓은 사나이, 내가 먼저 지기로 작정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오늘도 나는 아내와의 다툼에서 졌습니다.
 
잘한 건가요?
이젠 아내의 잔소리에 도(道)가 텄나 봅니다.
ㅋㅋㅋ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