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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사 내년 3월 북한 '술집 투어' 상품 판매 나서

중앙일보 2019.11.13 05:00
영국 여행사가 2020년 3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전후해 북한 맥주집을 도는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 여행사가 2020년 3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전후해 북한 맥주집을 도는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 여행사가 내년 3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전후해 북한에서 술집 탐방을 하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중국 단둥 역을 출발해 5박 6일 일정인데 중국행 왕복 항공편을 제외한 여행 비용만 1295파운드(약 195만원)다.
 

성 패트릭의 날 3월 17일 전후 5박 6일
中 단둥역 출발, 항공비 뺀 비용 195만원
평양 맥주집 투어…북한산 포도주 시음
방문자제 권고한 외무부 "지시 잘 따라야"

영국 외무부는 북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케임브리지셔에 있는 ‘스마일링 그레이프 어드벤처 투어'라는 여행사가 내년 3월 평양에서 술집 투어를 하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 수호성인이 세상을 떠난 날인 3월 17일에 아일랜드를 비롯해 이곳 이주민이 많은 나라가 그를 기리기 위해 여러 행사를 연다.  
 
여행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3월 15일 중국 단둥 역에 모여 북한 입국 비자와 열차표를 받으며 일정이 시작된다. 관광객들은 3월 17일 평야에서 술집 5곳과 볼링장, 외교관 클럽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백화점에 들르고 점심은 프라이드 치킨점에서 먹는 것으로 돼 있다.  
영국 여행사가 내놓은 북한 맥주집 투어 상품은 중국행 왕복 항공편을 제외한 가격이 195만원 정도다. [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 여행사가 내놓은 북한 맥주집 투어 상품은 중국행 왕복 항공편을 제외한 가격이 195만원 정도다. [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여행사 매트 앨리스 대표는 텔레그래프에 “실제로 북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술집에 고객들을 데려가는 것은 주민의 삶과 다른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술은 벽을 약간 낮춰주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 상품은 특히 북한의 소규모 맥주 제조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엘리스 대표는 “미사일 발사로 인한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 전역으로 맥주를 유통할 휘발유가 충분치 않아 북한에서는 맥주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만든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이후 개성과 판문점 여행을 하고, 사리원 포도원을 찾아 북한에서 만든 포도주도 맛볼 예정이다.
 
이 여행에는 외국인 가이드 2명이 동행한다. 여행사 측은 출발 전 관광객들에게 안전을 위한 유의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전반적 설명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신념과 관습을 거스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여행사 측은 관광객을 모집하는 홈페이지에서부터 강조하고 있다. 엘리스 대표는 “북한 지도자 동상 앞에서 예를 표하라는 요청을 받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관광객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맥주집 투어 상품을 출시한 여행사는 외국인 가이드 두 명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북한 맥주집 투어 상품을 출시한 여행사는 외국인 가이드 두 명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 외무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북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북한 여행은 가이드가 함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외무부 측은 “북한 방문을 결정했다면 여행사와 현지 당국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설명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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