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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먹국: 떠먹여 주는 국제뉴스>는 어려운 국제이슈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의 연재물입니다.
 
 
다들 안녕하니?

다시 한번 국제뉴스를 떠먹어 주려고 등장한 <떠먹국>이야.
 
오늘은 얼마 전 트럼프 아저씨(미국 대통령)가 "대장을 제거했다~!"며 몹시 흥분해서 이야기하던 'IS'를 숟가락에 얹어보려 해. 오늘 이거 잘 소화해서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해보자규! 
  

◇'이즈' 아닙니다 '아이 에스' 맞고요  

IS 하면 '테러조직'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사실 그것만 알아도 훌륭! 인정!! 짝짝짝!!! IS가 이라크나 시리아 뭐 이런 먼 나라 이야기니 저게 '이즈'인지 '아이 에스'인지 내 알게 뭐람.  
 
알게 뭐람~

알게 뭐람~

 
근데 들여다보면 이게 먼 나라 일이 아님. 한국인 중에도 자진해서 IS에 가입해 테러 대원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실제 있었음ㅎㄷㄷ. 가끔 자기가 IS라며 인천공항에 (가짜) 폭발물을 설치하는 사람도 있어서 한국 경찰도 긴장할 정도라고!
 

◇IS 어디 있다 갑툭튀?

근데 사실 이슬람 권에서 이 IS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들려온 게 한 5년 정도밖에 안 됐거든(물론 뿌리는 1999년부터 시작됐다고 하지만). 아주 족보가 있는 분들이 아니란 이야기지. 얘네 어디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 한 걸까?  
 
한마디로 말하면 이 IS는 이슬람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이라고 할 수 있어. 이슬람 권의 어떤 국가나 종파, 분파도 IS를 이슬람의 자식이라고 인정하거나 편들어주는 곳이 없거든.
  
이걸 이해하려면 이슬람 집안 족보를 좀 들여다봐야 함…. 이름하여 '수니파'와 '시아파'라고 들어봤니? 중학교나 고교 세계사 시간에 내가 아주 잠깐 눈을 감은 사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같지? 그래서 이게 맨날 헷갈려….  
 
자꾸 헷갈린다고 할게 아니라 생각을 해야디!

자꾸 헷갈린다고 할게 아니라 생각을 해야디!

 
음 좀 쉽게 설명을 하자면, 이슬람 집안에는 크게 나눠 첫째 '수니'와 둘째 '시아'가 있음. 이슬람 사람들 가운데는 첫째인 수니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약 90%로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 근데 이 첫째 수니를 추종하는 사람 가운데 일부 비뚤어진 무리가 있었으니….! 그 유명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야. 알카에다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방법(테러와 살상)으로라도 자기네가 주도하는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애들이거든.
 
그렇다면 당연히 이슬람 국가인 이라크에도 첫째 수니를 추종하면서 동시에 알카에다가 옳다고 외치며 큰 형님으로 따르는 비뚤어진 애들이 있겠지? 그게 바로 IS야! (아,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IS가 되기 전에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였지). 
 
가만두지 않겠어~!

가만두지 않겠어~!

 
원래 이라크에서는 첫째 수니가 가업(정권)을 운영하고 있었어. 근데 미국이 9·11 테러 이후에 복수의 칼을 갈며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핑계를 대며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첫째 수니가 아닌 둘째 시아를 밀어줘(물론 이라크에선 둘째인 시아를 추종하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었고). 결과적으로 가업을 둘째 시아가 잡게 되지. 이 때문에 완전 열 받은 수니 사람의 일부가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 들어가 무장 투쟁을 하기 시작한 게 바로 IS라고 보면 돼.  
  
그러고 나서 이 IS는 시아는 물론이고, 주변 다른 이슬람 집안(국가)을 공격해서 세력을 확장해. 그리고 "내가 알카에다보다 더 세다"며 알카에다와의 단절을 선언하지. 미국하고 프랑스 등에서도 무차별 테러를 벌이게 되는 것! 그래서 언론에서 IS를 설명할 때 습관적으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라고 표현하는 것임. 이상 정리 끝 땅땅!!! 

 
(그렇지만 IS의 극단적 성향 때문에 이슬람 수니에서도 IS는 인정하지 않고 내놓은 자식이란 걸 명심!)   
첫째 수니 曰 "IS 니네... 자꾸 수니파 들먹이지마라...!"

첫째 수니 曰 "IS 니네... 자꾸 수니파 들먹이지마라...!"

  

◇이름이 종특

근데 이름이 좀 종특(종족특성) 아님? IS가 이슬람국가(Islam State)의 약자거든. 보통 테러 조직하면 뭐 '알카에다'쯤 되야 하는 게 아니냐고!
  
IS가 뭐니 IS가...

IS가 뭐니 IS가...

 
한마디로 이 IS는 자기가 테러 '조직'이 아니라 '국가(State)'라고 주장하는 것임. 지역을 점령한 뒤에 중세 이슬람 초기의 국가처럼 종교와 정치가 하나가 되는 방식으로 '통치'를 한다고 주장하지. 근데 이 IS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2014~2015년) 점령했던 지역 크기가 영국 영토만 했다고 해. IS 통치 하에 있었던 인구도 900만 명, 웬만한 광역자치단체나 도시 국가 수준이었던 거지. 또 IS가 각국의 유전이나 가스 시설 같이 돈 되는 곳을 장악하는 방법으로 자금도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었대. 
 

◇"잔혹함의 끝을 보여주겠다"

이렇게 들으면 IS가 얼마나 나쁜 애들인지 잘 모르겠지?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내가 이 IS의 만행 몇 가지 알려주겠으….! (적나라한 사진으로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지만, 너무 잔인해서 자체 검열 결정! 땅땅!!) 
 
◐분노주의1◑ 포로로 잡은 요르단 조종사를 동물 우리에 가둔 뒤 산 채로 화형에 처함. 이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죽어가는 조종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온라인에 공개함. 그러자 핵분노한 요르단 국왕이 직접 전투기를 타고 IS 공습을 진두지휘했음(전세계 깜놀). 
고통 속에 고인이 되신 요르단 파일럿 무아트 알카사스베님...

고통 속에 고인이 되신 요르단 파일럿 무아트 알카사스베님...

 
◐분노주의2◑ 언론인·구호인력·종교가 다른 사람들·동성애자 등을 무차별 참수함. 일부는 5~10명씩 우리에 가둔 채 그대로 물에 빠뜨려 수장시킴. 
 
많은 미국인들이 분개한 구호원 피터 카시그님의 마지막 순간...

많은 미국인들이 분개한 구호원 피터 카시그님의 마지막 순간...

◐분노주의3◑ 2015년 프랑스 파리와 생드니에서 폭탄 및 총격 테러를 일으켜 130명 이상의 목숨을 한 번에 앗아감.
  
 

◇알바그다디 사망 

이렇게 이슬람권은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잔혹한 테러와 살상을 일삼던 IS! 최근에 대장 역할을 하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국 집안의 군사작전으로 사망했어.
 
2014년 살아있을 때 알씨의 모습이래. IS의 테러로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쳐다보기도 싫지?...

2014년 살아있을 때 알씨의 모습이래. IS의 테러로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쳐다보기도 싫지?...

 
이 사람이 그 대장이야. 이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편의상 '알씨'라고 부를게. 미국이 빈 라덴(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만큼 잡고 싶어했어. 그래서 내가 투잡을 뛰면서 안 쓰고 안 먹고 480년을 모아야 벌 수 있는 290억원을 현상금으로 걸었단다. 아…. 내가 잡고 싶다….
 
이 알씨와 그의 수족 노릇을 하던 대변인도 함께 사망하면서 IS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음! 물론 재조직 가능성과 잔당들의 테러 위험은 계속 있지만 말이지.    
 
살상을 일삼았던 IS의 쇠락을 축하하며 덩실덩실~!

살상을 일삼았던 IS의 쇠락을 축하하며 덩실덩실~!

 
내가 IS를 떠먹여 주려고 최대한 쉽고 가볍게 썰(이야기)을 풀긴 했지만, 이 IS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어떤 명분과 논리가 있더라도 폭력을 통해 인명을 앗아가는 건 정당화될 수 없는 거 아님? (처음으로 옳은 말을 했나….) 정확한 통계를 잡긴 어렵지만 2016년으로만 한정해도 이 IS의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에서 7000명이 넘는다고 해(미국 메릴랜드대학 분석 결과). 1년에 평화로운 마을 하나씩을 몰살시키는 셈인 거지…. 살상은 종교와 신념이라는 명분으로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자꾸나!!! 
 
P.S. 다른 건 다 잊고 290억 현상금만 기억하면 절대 안 됨….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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