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자 1명이 20억 '최다 건보혜택'···1억 넘게 쓴 환자도 8500명

중앙일보 2019.11.12 15:48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1억원 이상 건보 적용을 받은 환자가 8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1억원 이상 건보 적용을 받은 환자가 8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원한 환자는 40대 혈우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는 이 환자에게 20억2800만원을 지원했다. 건강보험공단은 12일 지난해 1억원 이상의 건보 적용을 받은 환자가 8500명에 달하며, 한 사람이 평균 1억5564만원의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료비 재난 상황 건강보험이 커버
암 환자 2820명 1억 넘게 건보 적용
"십시일반으로 돕는 사회보험의 힘"

1억원 이상 건보 적용 환자는 2017년 6000명에서 지난해 85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이 사용한 건보 재정도 9946억원에서 1조3229억원으로 늘었다. 고령 환자가 느는데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일명 문재인 케어)에 따라 검사비·약값 등에 건보 적용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아픈 사람을 돕는 사회보험의 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이 혈우병 환자의 총 진료비는 22억5300만원으로 건보 재정이 20억 2800만원을 지원했다. 환자 본인이 2억25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 환자의 건보료가 1~10분위 중 1분위에 속한다면 80만원까지만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1억원 이상 건보 적용 환자 중 가장 많은 질병은 장기이식이다. 2971명에 달한다. 간 이식 수술에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다음으로 암 환자가 2820명으로 많다. ▶골수성 백혈병이 674명 ▶간암 545명 ▶폐암 397명 ▶림프 백혈병 360명 등이다. 림프 백혈병 환자 1명이 평균 1억4200만원, 골수성 백혈병이 1억2200만원의 건보 적용을 받았다. 단일 질병으로는 만성콩팥(신장)기능상실 환자가 924명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환자당 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질병은 대사 장애다. 글라이코스아미노글라이칸 대사 장애의 평균 진료비가 4억6700만원이었다. 
 
 이밖에 급성 심근경색증(191명), 뇌출혈(418명), 뇌경색(547명), 대동맥류 및 박리(143명) 등 뇌질환자도 적지 않았다.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화 등도 적지 않았다. 
 
 암 환자는 총진료비의 5%, 희귀병 환자는 10%를 본인이 부담한다. 총진료비가 워낙 크기 때문에 5~10%도 적지 않다. 다만 본인부담금 상한제에 따라 일정액까지만 낸다. 건보료 기준으로 1분위는 80만원까지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돌려받는다. 2~3분위는 100만원, 4~5분위는 150만원까지만 부담한다. 최상위 분위인 10분위는 523만원까지만 부담한다.
 
 주원석 건보공단 빅데이터실 DW통계부장은 "적지 않은 환자가 의료비가 워낙 커서 재난적 상황에 처한다. 이들을 커버하는 게 의료보험의 본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