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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멀베이니, 탄핵 폭풍에서 곤욕…경질설에 왕따, 소송까지

중앙일보 2019.11.12 11:02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 대행인 믹 멀베이니. 탄핵 국면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 대행인 믹 멀베이니. 탄핵 국면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이번주 하원의 공개 청문회로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1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공개 청문회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인데 이를 거부하는 소송을 낸 것이다.  

대가성 인정하는 발언했다가 경질설까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 소환 불응 소송제기

 
앞서 그는 다른 백악관 전직 참모인 찰스 쿠퍼먼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 합류하겠다고 법원에 요청했다가 쿠퍼먼 측에게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퇴짜를 맞았다. 그러자 멀베이니가 별도로 독자 소송을 냈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지난달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쟁점인 우크라니아 의혹을 거론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원조를 보류했던 것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을 에둘러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측 배석자들이 앉아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믹 벌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연합뉴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측 배석자들이 앉아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믹 벌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연합뉴스]

 
이번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은 두가지다. 첫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 현지 기업에서 일했던 바이든의 아들을 수사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해온 군사적 지원을 끊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한 것이라고 민주당 측은 보고 있다.  
 
두번째 쟁점은 2016년 대선에서 문제가 됐던 민주당의 전국위원회(DNC) 서버 해킹 문제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쓰고 받았던 대량의 e메일이 대량 유출되면서, 민주당은 해킹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 측이 러시아와 교감해 해킹을 은밀히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DNC 서버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해킹의 주체라고 대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해 통화하면서 이 해킹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조사를 압박했다는 것이 쟁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월 탄핵을 촉발한 통화 당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월 탄핵을 촉발한 통화 당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기에서 멀베이니 대행의 문제의 발언이 등장한다. 지난달 백악관 브리핑에서 멀베이니 대행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와 관련한 부패 문제를 나에게 언급한 적이 분명히 있었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보류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와 퀴드 프로 쿼가 있었는지를 묻자 ”우리는 외교 정책을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퀴드 프로 쿼가 있었다고 인정한 셈이다.  
 
파장은 컸다. 멀베이니 대행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며 번복을 시도했으나 때는 늦었다. 민주당은 그를 공개 청문회 핵심 증언자로 채택해 소환했다. 그는 소환에 불응하기 위해 자신이 비서실장 대행으로서 면책특권이 있다고도 주장했으나 별 효과를 못 보자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월 2차 정상회담의 확대회담 모습.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왼쪽에서 다섯번째)이 배석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월 2차 정상회담의 확대회담 모습.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왼쪽에서 다섯번째)이 배석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사이 멀베이니의 백악관 장악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경질설도 돌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미군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고 NBC 등은 보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도 배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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