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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정치하며 악플에 상처, 남편 루머 가장 마음 아팠다"

중앙일보 2019.11.12 10:07
11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 임현동 기자

11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 임현동 기자

11일 정의당 인권특별위원장에 임명된 이자스민 전 의원은 "또다시 어지러운 곳에 들어가는 게 걱정이었다"면서도 "(심상정 대표가)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결심했다"고 12일 입당 소감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 (입당 소식) 보도가 나간 뒤 지금까지 수많은 전화와 문자로 응원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19대 국회에서 "이주민·다문화 관련 정책은 모두 나에게 왔다"며 "왕따 되는 것보다는, 당시 이주민 정책에 많이들 관심이 없어 혼자 움직여야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11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뉴스1]

11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뉴스1]

이주민 정책을 도맡아 발의하다 받은 악플(악성 댓글)도 일일이 읽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왜 나를 싫어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다 읽었다. 그런데 다른 이주민까지도 너무 상처를 받아 블로그 댓글 기능을 지웠다"며 전했다. '가장 상처가 된 내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다 상처였다"고 답했다.
 
그는 "2012년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는 이 사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0.0001%라도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으면 해서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우리 아이들까지 피해를 받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까웠다"고도 말했다. 또 "10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에 대한 근거 없는 얘기를 할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정책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금은 특위 위원장으로서 맡은 일을 다 하고 그 이후에 정의당 여러분들이 믿음과 신뢰를 주신다면 그때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며 "그 이상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이주민특별위원회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들어왔다"며 "우리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과 같다. 그냥 똑같이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출산율이 떨어지고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지 아닐지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인 남편과 결혼해 1998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KBS 교양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2008년 한국여성정치연구소의 '이주여성 정치인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2012년 19대 총선 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영입돼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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