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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 전혀 안하던 노인, 운동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줄어든다

중앙일보 2019.11.12 01:00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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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을 안하던 노인이라도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 빈도를 늘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의과학과 김규웅 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인구 111만9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체활동 빈도, 생활양식 등에 대해 직접 응답했다.  
 
연구팀은 2013년~2016년 대상자들의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발생여부를 추적ㆍ관찰했다. 이를 통해 신체활동 빈도의 변화가 심혈관질환,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령층도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늘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은 정원 가꾸기, 30분 이상 활보, 춤추기 등 중등도의 신체활동부터 20분 이상 달리기, 싸이클, 에어로빅 등 고강도 운동을 뜻한다. 이전에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더라도 2년 후에 신체활동 빈도를 늘리는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는 최대 11%까지 감소했다. 또 주 1~2회에서 주 5회 이상으로 중-고강도 신체활동 빈도를 늘렸을 때에도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가 10% 감소했다.  
 
반면,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높아졌다. 가령, 주 5회 이상 꾸준히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실천한다고 응답했으나 이후 신체활동을 중단한 참가자는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2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꾸준한 중-고강도 신체활동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젊은 층에 비해 고령자의 신체활동 빈도는 현저히 낮았다. 두 번의 검진을 비교했을 때, 신체활동이 없던 고령자 중 약 22%만 신체활동 빈도가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약 9000만명인 전세계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2050년까지 약 2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인구의 질병 예방, 건강관련요인을 규명한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다.
 
연구의 1저자인 김규웅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령인구에서 신체활동 변화에 따른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근거자료를 도출했다”며 “향후 스마트워치, SNS, 모바일결제, 유전체 등 다양한 데이터와 연계해 질병발생위험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교신저자 박상민 교수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작년에 10년만에 새로운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신체활동이 질병예방에 미치는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지역사회에서 고령인구를 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장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인 학술ㅈㅣ인 유럽심장학회지(EHJ)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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