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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셔츠, 고진영의 무채색 옷…나도 그 브랜드 입을거야

중앙일보 2019.11.1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올 한 해 맹활약한 장하나, 이승연, 고진영(왼쪽부터). 이들이 우승 때 입은 옷은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사진 LPGA, KLPGA]

올 한 해 맹활약한 장하나, 이승연, 고진영(왼쪽부터). 이들이 우승 때 입은 옷은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사진 LPGA, KLPGA]

아마추어 골퍼들은 유명 선수들이 쓰는 제품을 따라 쓰는 경향이 있다. 용품사들이 선수 마케팅에 신경 쓰는 이유다.
 

챔피언 따라 옷 입는 아마골퍼들
선수 우승 때마다 옷 문의 쇄도

골프웨어도 그렇다. 불세출의 스타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골프의 패션을 바꿔 버렸다. 우즈 이전, 골프장에는 페도라를 쓰거나 플러스포 팬츠 등 클래식하거나 컬러풀한 다양한 패션이 공존했다. 그러나 우즈 이후 그가 입는 폴로 셔츠, 야구 모자가 골프의 유니폼처럼 됐다.
 
한국 골프웨어 시장은 과감하고 스타일리시한 골프웨어가 주도했다. 안신애, 김하늘, 이보미 등 외모가 매력적인 골퍼들을 내세운 브랜드가 인기였다.
 
최근엔 퍼포먼스 웨어가 강세다. 용품 브랜드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타이틀리스트 골프웨어가 몇 년간 상한가를 쳤다.
 
올해 들어선 우승하는 선수들이 입는 옷을 따라 입으려는 경향이 감지된다. 골프 전문지 골프포위민의 유희경 편집장은 “데상트, PXG, 타이틀리스트 같은 퍼포먼스 골프웨어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후원 선수가 우승하면 그 선수가 입은 옷의 매출이 확 늘어난다. 유명 골퍼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능성이 좀 더 강화된 스페셜 에디션도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투어의 인기 상승으로 우승한 선수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골퍼들이 늘었다.
 
그런 면에서 올해 가장 뜬 브랜드는 LPGA 골프웨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라이센스를 받아 한세 MK가 3년 전 런칭한 브랜드다. 올해 LPGA 투어와 KLPGA 투어에서 LPGA 골프웨어를 입은 선수들은 모두 11승을 거뒀다. 이 부문 2위 의류 브랜드의 승수는 4승이니 LPGA 골프웨어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냈다.
 
LPGA 골프웨어를 입는 선수 중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5승을 거뒀고, 장하나가 2승, 수퍼 루키 임희정이 3승, 장타를 치는 이승연이 1승을 했다.
 
이 회사 엄수연 마케팅 팀장은 “선수가 우승할 때 입은 옷을 어디서 파느냐는 전화가 쇄도한다. 고진영이 즐겨 입는 검정색과 흰색의 무채색 옷, 장하나가 최종라운드에 입는 빨간색 셔츠는 베스트 셀러가 됐다”고 말했다.
 
특정 브랜드를 입은 선수가 우승을 많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선수의 실력이 뛰어나서다. 그러나 옷의 퍼포먼스도 영향이 있다. 엄 팀장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스윙을 위한 각종 기능성 소재와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최첨단 디자인을 통해 옷을 만든다. 또한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선수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이 많은 우승자를 낸 비결”이라고 밝혔다.
 
LPGA 골프웨어는 올해 초 고진영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GOKO’ 라인을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PGA TOUR를 런칭하면서 남자 선수 후원에도 나섰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수준이다. 1조 정도인 클럽에 비해 3배 규모다. 여성들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사진을 위한 골프 웨어를 구비하고 남성들은 골프복을 일상복으로도 입으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대부분 골프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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