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리 람 "폭력 시위 끝낼 것"···경찰 실탄 발사 언급 없었다

중앙일보 2019.11.11 23:37
캐리람 장관이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AP=연합]

캐리람 장관이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AP=연합]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1일 오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월 이상 계속돼 온 시위를 끝내는 데 더는 지체하지 않을 것(spare no effort)”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이 비무장한 학생에 실탄을 발사해 중태에 빠진 사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 11일 오후 기자회견 열어
“시위대는 홍콩 시민의 적”...강경 진압 예고
홍콩 경찰 “실탄 발사, 자위권 행사 차원” 옹호
중국 외교부, “외교부 관할 아니다” 답변 회피

 
캐리 람 장관이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AP=연합]

캐리 람 장관이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AP=연합]

람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폭력이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를 넘어섰다”며 “이제 시위대는 홍콩 시민의 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폭력을 통해 홍콩 정부에 정치적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면 분명하게 말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탄 발사로 분노한 시위대가 폭력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더 강경하게 맞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람 장관에게 “법에 따라 폭력을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대한 민중의 복지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조금도 흔들리지 말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람 장관은 이어 “홍콩 사회 전체가 불안해하는 폭력이 더는 지속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빨리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머지않아 강경 조치를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11일 경찰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

11일 경찰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

 
AP통신은 람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가혹한 법적 조치와 경찰의 대응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홍콩’이 아닌 ‘홍콩특별행정부(SAR)’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홍콩이 중국의 통치를 받는 영토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미라고 AP는 전했다.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에서 오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 총알에 맞은 21세 학생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로이터=연합]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에서 오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 총알에 맞은 21세 학생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로이터=연합]

홍콩 경찰은 경찰의 실탄 발사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도 경찰의 자위권에 포함된다며 이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경찰청 대변인 츠춘충(Tse Chun-chung)은 “경찰관이 자신을 방어하는 행동은 본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며 “2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는 이 도시에서 120여 곳에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도로를 막았다”며 “이같은 혼란이 지속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11일 경찰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

11일 경찰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 외교부는 답변을 피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무원 홍콩ㆍ마카오 판공실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그간 홍콩 시위 문제 관련 폭력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비판했던 태도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콰이퐁 지역에선 경찰이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하는 또 다른 영상이 올라와 홍콩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달궜다.  ‘경찰이 고의로 시위자들을 들이받고 있다’는 제목의 25초 영상에선 흰색 오토바이를 탄 교통경찰이 시위 남성을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해당 경찰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의 직무를 일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홍콩 국제 앰네스티는 성명을 내고 “경찰이 발사한 실탄은 무분별한 무력 사용의 증거”이며 “또 다른 경찰관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 그룹으로 돌진한 것은 치안 조치가 아니라 보복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