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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 발간 잡지 “박정희 시해한 김재규는 안중근급 위인”

중앙일보 2019.11.11 19:21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고 재판을 받고 있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중앙포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고 재판을 받고 있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중앙포토]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에서 최근 발간한 ‘월간 헌정’ 11월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해 “안중근 의사와 같은 인물”이라고 묘사한 글이 실려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공화당 측 "박지만씨가 고소 방침"

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기념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훈 전 의원은 ‘10·26의 의미’라는 글에서 “김재규는 아주 훌륭한 인물로,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친 인물이다. 안중근 의사와 같은 인물로 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10·26에 대해서도 “김재규 한 사람의 거사로 이룩한 쾌거였다”며 “우리 민주인사들은 물론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모든 인사들은 김재규의 죽음을 재평가하고 위인의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5년 한·일 협정 당시 경북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대 투쟁을 주도했던 서 전 의원은 김영삼 신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4대 총선에선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대구 동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1993년 8월 보궐선거와 15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선 김윤환 전 의원 등이 주도한 민주국민당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이에 대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생각과 전혀 다른 입장이 헌정회에서 만드는 월간지에 실렸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는 것에 대해서도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김재규를 영웅화하는, 대한민국 국민 생각과 동떨어진 생각이 어떻게 국가의 돈으로 운영되는 헌정회 월간지에 실릴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이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헌정회 관계자는 “헌정회 전체의 생각을 대변한 것은 아니다”며 “내부에서도 이 글을 게재한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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