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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공정성 둘러싼 대중의 인식…논문 10편 보니

중앙일보 2019.11.11 17:00
우리사회의 대다수는 학생부 종합전형, 수시전형을 왜 불공정하다고 생각할까? 정시제도가 경제적 상위층, 특목고, 강남 등의 계층에게 유리하다는 전문가의 분석과는 달리, 대중들은 왜 정시제도가 가장 공정하다고 판단할까?
 
이 물음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교육 공정성에 관한 미디어 담론 분석“이라는 논문이 화제다. 국내 대표 학술논문 플랫폼 디비피아(DBpia)가 지식누림이라는 코너에서 소개한 이 논문은 ‘숙명여고 사태’ 당시 미디어 보도행태를 분석하며, 우리사회 교육담론에서 논의되는 공정성이 형식적 절차공정성으로 의미가 축소되고 단편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형식적으로 공정하면 교육기회가 사회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균등해질 수 있다는 믿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오로지 개인의 무능력과 불성실 탓’이라는 인식이 우리사회에 자리잡고 있고, 정시제도가 공정하다는 믿음 역시 이 인식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힌다.
 
디비피아는 이 논문을 비롯, 교육과 공정성, 입시제도를 연구한 논문 10편을 추려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홈페이지의 지식누림 코너에서 원문전문을 모두 공개한다. 현재 소개되고 있는 논문은 △교육과 입시제도에서의 공정성 담론, △학생, 교사, 입시담당자가 생각하는 현재의 입시제도와 인식 △입시전형의 효과와 영향 등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제한없이 논문 10편의 원문을 이용할 수 있다. 지식누림은 논문을 통한 지식의 대중화를 기치로 디비피아가 3년 전부터 지속해온 사회공헌 사업으로 디비피아는 그동안 사회이슈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우수논문을 소개해 왔다.
 
이번에 소개된 10편의 논문을 살펴보면 특히 “배제의 법칙으로서의 입시제도”와 “서울시 고교생의 대학입학전형 영향요인 분석”, “대입제도의 공정성에 관한 교사의 인식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개선 방안 연구”가 눈에 띈다. 세 논문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이 ‘금수저 전형’, ‘불공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연구자들의 설문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기 쉽게 밝히고 있다. 경제적 상위층이 정시를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지급하는 국가장학금 수혜비율은 수시전형 입학생이 정시전형 입학생보다 더 높다는 사실은 우리의 상식과 배치된다. 또한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은 수능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또한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디비피아 관계자는 “‘정시가 더 공정하다’는 우리 사회의 상식을 단순 지적하는 것을 넘어 ‘왜 우리 사회는 정시를 더 공정하다고 여기는가’를 해명하는 연구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히며 “지식누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답을 찾는 연구자들의 깊은 통찰이 보다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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