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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롯데백화점의 변신···1층 상징 화장품 매장 사라진다

중앙일보 2019.11.11 16:53
1979년 12월 롯데백화점 전신 롯데 쇼핑센터 개점식 모습. [사진 롯데쇼핑]

1979년 12월 롯데백화점 전신 롯데 쇼핑센터 개점식 모습. [사진 롯데쇼핑]

 
‘79년생’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11월15일)을 앞두고 완전 변신을 선언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 경기 침체 등 유통환경 변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0.9% 상승하는 데 그쳤고 올해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명품에 힘준 프리미엄 점포 확대
각 지역 조직에 주요 권한 위임

중소형 점포엔 소비자를 유인할 체험형 공간을 확대하고 주력 점포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한다. 백화점 조직 혁신을 위해 밀레니얼 세대의 후배가 선배와 경영진에게 ‘한 수’ 지도하는 멘토링 제도를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백화점 1층’의 상징이었던 화장품 판매 공간을 대폭 줄인다. 대신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한다. 1층 화장품 코너는 수십년간 백화점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헬스 앤 뷰티(H&B) 스토어로 재편돼 빠르게 쇠퇴하고 있어 내려진 조치다.     
 
앞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진행한 김포공항점은 4개월간 20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이 행사를 통한 김포공항점 신규 고객 유입률은 67.7%로 다른 점포에 비해 25%P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이런 시도를 늘려갈 계획이다.   
 
15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 콘란샵 코리아' 외관[사진 롯데쇼핑]

15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 콘란샵 코리아' 외관[사진 롯데쇼핑]

소비 양극화 경향에 맞춰 서울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뛰었고, 올해 9월까지도 24%나 증가했다. 프리미엄 백화점 1층에는 화장품 매장 대신 명품 매장을 주력으로 배치한다. 프리미엄 점포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과 남성용 명품 층으로 꾸미기로 했다. 2021년 문을 여는 동탄점도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프리미엄 전략 중 하나로 강남점에는 오는 15일 리빙 편집매장 ‘더콘란샵 코리아’를 선보인다. 콘란샵은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 경이 창립한 것으로 가구와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영국ㆍ프랑스ㆍ일본에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별관의 1~2층(총 3305㎡)을 털어 콘란샵으로 꾸민다. 이 매장은 리빙 편집매장 중에서도 초고가 상품을 취급한다. ‘프리미엄·럭셔리·하이엔드’가 핵심 콘셉트다. 1인용 소파 한 개에 290만원, 3인용은 300만~700만원에 달한다.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3월부터 운영 중인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확대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인 24~39세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경영진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핵심 고객층인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케 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팀 단위 조직은 프로젝트별로 바꾸고 개인 포상을 확대했다.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매장 개편과 예산, 마케팅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확대해 지역별로 맞는 콘텐트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는 책임 경영 단위를 각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의 입점과 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을 부여한다.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며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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