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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 안되면 원산이라도" 최문순, 美펜스 부통령에 서한

중앙일보 2019.11.11 15:17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경일 고성군수, 전경수 금강산기업인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금강산 정상화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경일 고성군수, 전경수 금강산기업인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금강산 정상화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북측 대남 단체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정부로부터 대북접촉 신고를 최종 승인 받았다”며 “금강산 관광담당 공식경로인 북측 아태평화위원회를 포함해 민족화해협의회 등 대남 단체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 기자회견
“북, 금강산 개별관광 연말까지 기다려라”

강원도는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이후 ‘개별관광을 통해서라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강원도의 개별관광 구상에 대해 북측의 초청장이 있으면 관련 방북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려면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북측의 초청장 등 공식 문서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 지사는 “현대아산의 대규모 금강산 관광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개별관광이란 콘셉트를 말했지만, 실제 북한으로 개별 관광은 어렵고 10~20명 수준의 단체 관광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라며 “중국, 유럽 관광객들이 이런 형태로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회신은 없고,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과 일체 접촉하지 말라고 해 최근 북측에선 우리 쪽에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지사는 “금강산 관광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도 아니다”며 “금강산 관광을 해제해 달라 그러면 북·미 대화도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관련, 최 지사는 지난 7~9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국무부 인사들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협력을 당부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대북 제재 문제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내년 4월 15일 개장하는 원산지역 관광이라도 허용할 것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원산관광은 북한이 공들여 개발하는 곳인 만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다. 최 지사는 펜스 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 해 서한을 전달하고 왔다고 한다.  
최 지사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여전히 금강산 관광을 대북제재와 연결해 바라봤지만 그외의 정무라인은 우리 이야기를 경청했다“며 “백악관 측에 면담을 신청할 때 금방 성사될지 몰랐는데 일단 오라고 답을 주는 등 금강산 관광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잘 들어보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또 “펜스 부통령의 부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다”며 “6·25 전쟁 발발 70주년인 내년 2월 제2차 '평창평화포럼'에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는 등 대미 여론전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2월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2월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원지역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결성한 금강산 관광 재개 범도민운동본부 측과 강원 고성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최윤 본부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국 규모의 금강산 관광객 모집을 공식적으로 알린 뒤 당초 300명 모집을 목표했지만 현재 600여명이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 피해가 4000억원, 관련 기업 피해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며 “금강산관광은 지역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이며 기본 생존권에 관계된 사항”이라고 호소했다.  
전경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11년째이지만 현대아산 외에 49개 업체들도 금강산 관광을 포기하려는 곳은 거의 없다”며 “대북 관광 금지로 중국만 관광 이득을 보고 있는데, 정부가 소규모 단체관광 형태로라도 재개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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