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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으로 ‘차별’과 맞서 싸운 ‘히든 피겨스’, 美최고 훈장받는다

중앙일보 2019.11.11 13:22
캐서린 존슨(가운데). [AFP=연합뉴스]

캐서린 존슨(가운데). [AFP=연합뉴스]

 
1960년대 미국 우주선 개발사에 한 획을 그었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이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나 미국에서 가장 높은 훈장을 받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캐서린 존슨과 크리스틴 다든이 의회 명예훈장인 ‘골드 메달’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과 함께 일했으나 먼저 세상을 떠난 도로시 본과 매리 잭슨에게도 사후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4명의 수학자는 흑인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시절 미국 우주항공국(NASA) 산하기관인 랭글리 연구소에서 일했다.
 
사무실은 물론 식당, 화장실도 백인 직원들과 공유할 수 없었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해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줬다.
 
그 덕분에 미국은 러시아와의 우주기술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인류의 위대한 첫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히든 피겨스’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히든 피겨스’ 스틸.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들의 이야기는 훗날 『히든피겨스』(숨겨진 인물들)라는 제목의 소설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2017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흥행을 거뒀다.
 
특히 영화 ‘히든피겨스’(데오도르 멜피 감독)는 제89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틴 다든. [AFP=연합뉴스]

크리스틴 다든. [AFP=연합뉴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히든피겨스 의회 명예훈장 법’에 서명했다.
 
‘히든피겨스법’은 이 4명의 수학자가 있었기에 제2차 세계대전 중 항공시험, 초음속 비행 연구, 태양계 탐험을 위한 보이저호 발사, 인류의 최초 달 착륙 등이 가능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우주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법을 대표 발의한 카말라 해리스(민주당·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들이 거둔 성과가 너무 오랫동안 어둠 속에 남아있었다”고 아쉬워하며 “이 개척자들은 모든 흑인 여성들의 희망”이라고 칭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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