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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최고 흥행 非영어영화" '기생충' 오스카 레이스 중간점검

일간스포츠 2019.11.11 08:00

꿈의 오스카가 코 앞까지 다가온 듯하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북미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과 덕분이다.  

지난 10월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내년 2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오스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새로운 낭보를 들려주며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는 중이다. 

앞서 지난 1일까지 565만 9526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누적 수익 456만 3650달러)를 넘어선 '기생충'은 올해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외국어 영화(비 영어 영화)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7일에는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력 영화지 버라이어티는 8일(현지시각) 자 기사를 통해 '기생충'이 10일까지 수익 10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북미 개봉한 멕시코 영화 '노 만체스프리다2(No ManchesFrida 2)'를 넘어서는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흥행뿐 아니라 화제성도 뜨겁다. '오스카 스페셜 이슈'를 담은 미국 유명 연예 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의 표지를 장식했다. 조여정과 송강호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 위에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카피가 더해진 표지가 '기생충'의 북미 내 화제성을 입증한다. 지난 7일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에 '기생충'의 스틸이 게재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 인심 좋은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이웃들을 위해(Here’s to the neighbors with bounteous WiFi)'라는 글과 함께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최우식과 박소담의 모습이 담긴 스틸이 올라와 시선을 끌었다. 극 중 박소담의 목소리가 미국인들의 벨소리로 재탄생하는 일도 있었다. 북미 배급사 네온이 영화 속 박소담의 '제시카송'을 짧은 분량의 음원으로 공개한 것. 실제로 '제시카송'은 '독도는 우리 땅'의 멜로디를 딴 노래라는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예상외의인기를 끌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스콧 데릭슨 감독 등 유명인의 SNS에는 연일 '기생충'을 향한 극찬이 올라오고 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나의 16살짜리 아들이 '기생충'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에게 한 말이다.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적었다. 배우 겸 코미디언인 레인 윌슨은 ''기생충'을 꼭 보도록 해라. 입이 벌어지게 한다. 코미디·비극·액션·호러·사회적 메시지가 모두 들어있다'고 평했다. '기생충'의 흥행 전망을 보도한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은 올해 가장 흥미롭고 예측할 수 없는 영화 중 하나이며 이번 시즌의 필연적인 영화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뜨거운 오스카 레이스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누비며 '기생충' 홍보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10월 3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에 위치한 픽사 본사에서 시사와 GV(관객과의 만남)를 진행했고, 3일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23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시상식에서 필름 메이커상을 수상했다. 7일에는 일본 도쿄 유로라이브에서 열린 무대 인사에 깜짝 등장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또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걸고 오스카 레이스를 돕고 있다. 미국 직원뿐 아니라 국내 직원을 파견, 12월까지 미국에 상주시키며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생충'은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와 함께 언급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로마'는 비영어권 영화임에도 지난 아카데미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현지에서는 '기생충'이 '로마'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로마'보다 더 잘해낼 수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외국어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흥행으로 폭넓은 관객과 만날 필요가 있다. 올해 '기생충'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것이 '주류'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영화 최초의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기대는 괜한 설레발이 아닐 수 있다.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대신 영화예술인상을 받은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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