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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8호 골…태클 악몽 빠른 극복

중앙일보 2019.11.1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셰필드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많은 현지 언론이 그를 ‘다른 선수와 차이가 있는 토트넘 최고 선수’로 높게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셰필드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많은 현지 언론이 그를 ‘다른 선수와 차이가 있는 토트넘 최고 선수’로 높게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7)이 시즌 8호 골을 터트렸다. 상승세인 그와 달리 소속팀 토트넘은 리그 12위로 추락했다.
 

셰필드전 선제골에도 팀 1-1 비겨
주전·이적생 부진, 수비 붕괴 난국

손흥민은 10일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침투 패스한 공이 상대에 맞고 흐르자,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 딘 헨더슨의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토트넘이 후반 33분 실점하면서 경기는 1-1로 끝났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좋지 않은 팀 성적에 가렸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후스코어닷컴은 양 팀 최고 평점(7.9점)을 줬다. 프리미어리그가 선정한 ‘킹 오브 더 매치’에도 뽑혔다. NBC스포츠는 “손흥민은 슈팅 6개, 드리블 3회, 패스 23회 중 21개를 성공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빛났다. 토트넘은 한국인 스타가 없었다면 몇 위에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손흥민은 퇴장에 따른 출장정지 징계가 철회돼 이날 출전했다.
손흥민은 4 일 프리미어리그에서 백태클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에버턴 고메스가 발목이 골절됐다. 손흥민은 7일 챔피언스리그에서 쾌유를 비는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셰필드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태클 악몽을 빠르게 극복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4 일 프리미어리그에서 백태클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에버턴 고메스가 발목이 골절됐다. 손흥민은 7일 챔피언스리그에서 쾌유를 비는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셰필드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태클 악몽을 빠르게 극복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이날 경기까지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이다. 순위도 12위(3승5무4패, 10일 현재)로 떨어졌다. 14위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12라운드 종료 시점에 4위(9승3패)였다. 반면 손흥민은 11월1일에야 시즌 1호 골을 신고했고, 리그 첫 골은 13라운드 첼시전에서야 나왔다. 그랬던 손흥민이 올 시즌은 8골(리그 3골)을 기록 중이다.
 
선전하는 손흥민과 달리, 토트넘은 왜 이렇게 부진할까. 무엇보다 ‘D-E-S-K 라인’ 중 손흥민(S)을 뺀 나머지 3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델리 알리(D)는 1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 적극성이 사라졌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로이 킨은 “배고픔을 잊었다”고 독설을 날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E)은 여름 이적이 불발된 뒤 마음을 못 잡고 있다. 에릭센은 셰필드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알리와 에릭센의 지원 사격을 받지 못하는 해리 케인(K)은 골 ‘허리케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9년만 놓고 보면 토트넘 톱 스코어러는 케인(17골)이 아니라 손흥민(18골)이다.
셰필드전에서 좌절하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셰필드전에서 좌절하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수비라인 붕괴 여파도 크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2경기에서 10실점 했다. 올 시즌 17실점이다. 중앙수비수 얀 베르통언은 햄스트링을 다쳤고, 토비 알더베이럴트는 컨디션 난조다. 좌우 풀백 대니 로즈와 세르주 오리에는 로이 킨이 영화 주인공에 빗대 “덤 앤드 더머”라고 표현할 정도다. 셰필드에 내준 골도 좌우 풀백에서 비롯됐다. 토트넘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도 지난달 팔꿈치를 다쳐 장기이탈했다.
 
이적생 활약도 기대에 못 미친다. 구단 최고 이적료 800억원을 투자한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는 셰필드전에서 전반만 뛰고 빠졌다.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와 왼쪽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은 최근에야 부상에서 복귀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알리를 빼고 수비수 후안포이스를 투입했다. 알리는 불만 섞인 표정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부진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승점을 1점밖에 못 따서 좌절했고 실망했다”며 득점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최근 손흥민에 대해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나폴리,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돌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없는 성적으로 떨어진다면, 이적이 ‘설(說)’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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