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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수출용이 더 좋다?···軍 둘러싼 가짜뉴스와 진실

중앙일보 2019.11.10 05:00

박용한 배틀그라운드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상륙작전 지원과 함께 비정규전ㆍ대테러ㆍ인질구출ㆍ정보전ㆍ특수정찰 등 임무를 맡는다. 비밀임무를 수행하면서 이들과 관련한 오해도 많다. [사진 MUSAT inc. 제공]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상륙작전 지원과 함께 비정규전ㆍ대테러ㆍ인질구출ㆍ정보전ㆍ특수정찰 등 임무를 맡는다. 비밀임무를 수행하면서 이들과 관련한 오해도 많다. [사진 MUSAT inc. 제공]

 
지난달 26일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IS)를 만들었던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미군 공격 작전 중 사망했다. 미군은 주요 작전 경과와 함께 군견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이름은 비공개로 묶어뒀다.

군대 관련 갖가지 억측과 오해
Q. IS '바그다디' 군견에 물려 죽었나?
Q. 남자도 간호장교가 될 수 있나?
Q. 특수부대 요원은 얼굴도 비밀?
Q. 방산무기 내수용 성능 역차별?

 
미군이 맹견을 투입해 바그다디를 공격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막다른 터널로 도망가다가 스스로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이처럼 군대와 관련해서는 오해가 많다.  
 
미 육군 특수부대 군견병이 군견과 함께 CH-47 헬기에서 바다로 낙하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미 육군 특수부대 군견병이 군견과 함께 CH-47 헬기에서 바다로 낙하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군견은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다. 목표물을 찾아 쫓아가는 추적 임무를 주로 맡는다. 한국군도 바그다디를 추격했던 견종인 ‘말리노이즈’를 비롯해 셰퍼드ㆍ리트리버를 군견으로 육성한다. 군견으로 발탁되는 길은 험난하다. 20주간 훈련을 받은 군견 후보 가운데 30% 정도만 최종 관문 통과한 뒤 ‘견번’을 받는다.
 
군견은 5㎞ 이내 적의 흔적을 찾아내 추적하거나 정찰할 수 있다. [영상캡처=공성룡 기자]

군견은 5㎞ 이내 적의 흔적을 찾아내 추적하거나 정찰할 수 있다. [영상캡처=공성룡 기자]

 
군견과 관련한 오해는 또 있다. 임무를 끝낸 은퇴견은 모두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군견은 보통 8년 정도 복무한 뒤 다시 훈련소로 돌아온다. 육군은 은퇴견이 자연사할 때까지 노후를 책임진다. 일부 은퇴견은 부적합 판정견과 함께 민간에 무상 분양돼 반려견으로 ‘견생 2막’을 시작하기도 한다. 육군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민간을 대상으로 군견 무료 분양을 진행한다.
 

내수용 K9 자주포엔 '에어컨' 없어, 방산 내수 역차별?

 
지난해 1월 노르웨이 레나 육군기지에서 K9 자주포가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한화지상방산]

지난해 1월 노르웨이 레나 육군기지에서 K9 자주포가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한화지상방산]

 
군대와 관련한 오해는 다양하다. 국산 명품 무기 중 대표 격으로 뽑히는 K9 자주포를 두고서도 나온다. K9 자주포 1999년부터 지난 6월까지 20년 동안 약 1300문이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됐다. 그런데 국내에 배치한 K9과 수출품을 비교하니 성능 차이가 있어 내수품 역차별 논란이 나왔다.
 
실제 내수품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작전에 투입되지만, 에어컨은 달고 있지 않아 불편이 크다. 그러나 최근 해외로 판매되는 수출품에는 에어컨이 장착됐다. 노르웨이가 지난 9월부터 K9 자주포 인수를 시작했다. 2017년 12월 K9 자주포 24대와 K10 탄약공급차 6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병영생활관에서 에어컨을 보급하고 있다. [사진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병영생활관에서 에어컨을 보급하고 있다. [사진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

 
한국보다 기온이 낮은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에 수출된 K9에 에어컨을 장착했다는 소식에 역차별 논란이 나왔다. 그런데 사실을 확인해 보니 차별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군은 처음부터 에어컨을 제외한 조건으로 구매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화생방 양압장치와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요구했다. 양압장치는 K9 자주포 등의 실내 공기압력을 높여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식의 화생방 방호장치다.
 
주문 사항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군 관계자는 “성능 차이가 나온 배경은 요구 사양이 달라서다”며 “수출 장비도 국가별로 요구 조건에 따라 세부 성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차체가 만들어지면 내부 전기장치 설치 등 내외장제 조립을 시작한다. 창정비 과정도 조립과정은 동일해 에어컨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영상캡처=강대석 기자]

차체가 만들어지면 내부 전기장치 설치 등 내외장제 조립을 시작한다. 창정비 과정도 조립과정은 동일해 에어컨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영상캡처=강대석 기자]

 
이미 배치된 K9 자주포에도 에어컨을 추가로 장착하는 방법도 있다. 군 장비는 창정비 주기(12~15년)에 맞춰 장비를 완전히 해체해 조립하며 성능을 업그레이드한다. 마침 육군은 2020년대 중반부터 2030년까지 K9 자주포를 모두 K9A1 사양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이때 에어컨 등 공조계통 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성능개량에 에어컨 설치를 추가할 경우 자주포 1문에 2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관련 예산을 지금보다 약 2000억 원을 늘려야 가능하다. 예산 부담 때문에 반드시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군에서 도입하는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등에는 처음부터 양압장치와 에어컨을 기본 사양에 포함됐다. 북한의 화학 및 생물무기에 대비해서다.
 

"설마 아니겠지?" 간호사관학교 남자도 뽑는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전투 현장에서 부상 장병 응급처치와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국군간호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전투 현장에서 부상 장병 응급처치와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국군간호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에서 간호장교를 배출한다. 그러나 여자 생도만 선발할 뿐 남자 간호장교는 군대에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간호 업무만 할 뿐 군인 신분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국간사는 2012년부터 남자의 입학을 허용했다. 이미 졸업해 임관한 남자 간호장교도 있다. 2019년에 입학한 63기 사관생도 90명에는 남자 생도 7명이 포함됐다.
 
지난 8월 28일국군간호사관학교 62기 2학년 학생 83명이 학교에서 열린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촛불을 들고 선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8월 28일국군간호사관학교 62기 2학년 학생 83명이 학교에서 열린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촛불을 들고 선서하고 있다. [뉴스1]

 
국간사 생도는 졸업할 때 간호사ㆍ장교 신분을 동시에 갖게 된다. 지난 8월 62기 2학년 생도 83명은 촛불을 들고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치렀다. 간호장교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 간호사이지만,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장교로 임관한 군인이다. 그래서 입학 단계부터 군사교육을 받는다. 군복을 입고 사격 훈련은 기본이다.  
 
간호장교는 군인이기 때문에 일반 간호사가 가지 못하는 험지에서도 근무한다. 백령도를 비롯한 낙도와 해외 파병부대에서도 장병 건강을 지키고 있다. 간호장교는 국내 메르스 사태와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민간병원 의료진이 치료에 나서기를 꺼려해 사표 쓰고 물러설 때 간호장교가 자원했다. 전시에는 최전방을 누빈다.
 

"얼굴도 비밀" 특수부대 '오해와 진실'

 
서울 시내 모처에 마련된 비공개 훈련장. 무사트는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하고 훈련하는 방법대로 싸운다“는 개념으로 실전적 전술을 강조한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들이 얼굴을 가리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용한

서울 시내 모처에 마련된 비공개 훈련장. 무사트는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하고 훈련하는 방법대로 싸운다“는 개념으로 실전적 전술을 강조한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들이 얼굴을 가리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용한

 
특수부대 요원은 얼굴도 비밀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맞는 말이다. 이들은 유사시 적진에 침투하거나 다양한 특수 임무에 투입돼 은밀한 공작도 한다. 이 때문에 평소 개인정보를 철저히 감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나온 예비역도 유사시 국가의 부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복무할 때 소속과 임무 그리고 얼굴 노출을 최소화한다.
 
선박 검문검색에 나선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가장 앞에 선 대원이 전방을 주시하고 다른 대원들은 격실문과 취약 지점을 경계한다. [영상캡처=강대석 기자]

선박 검문검색에 나선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가장 앞에 선 대원이 전방을 주시하고 다른 대원들은 격실문과 취약 지점을 경계한다. [영상캡처=강대석 기자]

 
단순히 얼굴만 비공개로 묶어 둔 건 아니다. 특수작전 전술과 임무 중 주고받는 수신호도 비밀로 취급한다. 단순히 한국군만의 비밀이 아니다. 미군과 다양한 연합 작전을 하기 때문에 한ㆍ미가 동시에 군사비밀로 다룬다.  
 
이런 이유로 특수부대의 임무 수행 및 훈련과정과 관련된 보도에서 수신호를 모자이크로 가렸다. 또한 일부 장비와 전술도 노출을 최소화하거나 실제 전술과 다르게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 해군 특수전전단이 도입한 ‘무사트’ 전술은 단순한 싸움 기술이 아니다. 그런데도 단검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무술이라는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 격실을 수색하는 등 임무 수행 중에 발생 가능한 각종 상황에 대처하는 특별하고 다양한 전술을 포함한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강대석·공성룡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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