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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중 관세 철회 합의” 하루 새 미국 “그런 적 없어”

중앙선데이 2019.11.09 00:21 660호 10면 지면보기
미·중 양국이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는 중국의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미국이 이를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 나바로 무역국장 전면 부인
로이터 “철회안, 격렬한 반대 직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뉴스에 출연해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이다. 이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무역합의 달성 선제 조건으로 관세 철회를 제시하고 있어서 이른 시일 내 1단계 무역합의 도달이 불투명해졌다.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는 중국 정부 발표 이후 개장한 미국 뉴욕 증시는 무역합의 기대감에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증시 폐장 이후 관세 철회 합의에 대한 의문이 퍼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철회를 확약했는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 하나로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소식통 두 명은 “양측이 관세 철회 계획에 공식 합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조언하는 마이클 필즈버리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WSJ 인터뷰에서 “중국 상무부 발표 내용은 구체적인 합의라기보다는 중국의 희망 사항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단계적 관세철회 방안이 백악관에서 격렬한 내부 반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 중국 강경파들이 관세 철회 안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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