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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딸 "KT 정규직 공채, 직접 지원···부모님께 안 알렸다"

중앙일보 2019.11.08 17:44
딸을 부정 채용하는 방식으로 KT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8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딸을 부정 채용하는 방식으로 KT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8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T에 딸의 부정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공판에 김 의원의 딸이 증인으로 출석해 ‘채용 부정은 없었다. 내 힘으로 취직을 준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성태 "부모로서 마음 아파…진실 밝혀질 것"

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원 딸 김모씨는 "KT스포츠단의 비정규직 채용과 KT 대졸 채용 모두 본인이 직접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봐서 채용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아버지인 김 의원은 본인의 채용 과정에 전혀 개입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이력서 채용팀 직원에 직접 전달…오프라인 지원도 되는 줄 알았다" 

김씨는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2012년 4월부터 KT 공채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서류전형이 끝날 때까지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가 인·적성 검사만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채용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지원서를 주면 대신 접수해주겠다’고 해서 인쇄해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만 접수받는다는 공고는 못 봤나”는 검찰의 질문에는 “채용팀 직원이 직접 달라고 하니까 준 것이고, 사실 온라인으로 접수해도 인사팀에서 취합해서 검토하고 다 확인할 거라고 생각해 오프라인으로도 가능하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받는 뇌물수수 혐의의 핵심은 김씨가 파견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 자체가 부정한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퇴근 후나 주말에 공채 준비를 했으며, 이를 부모님께 알린 적이 없다”며 “당시 아버지는 그냥 바쁜 정도가 아니라 집에 잘 오지도 않아 볼 시간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KT스포츠단 계약직 채용도 "인력파견업체에 직접 이력서 제출"

김씨는 KT 스포츠단의 계약직 채용과 관련해서도 “인력파견업체에 직접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나중에 KT 스포츠단에서 계약직 사무직 여직원을 구한다고 해 면접을 본 뒤 채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력파견업체 직원은 “김 의원 딸의 이력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혼자 직접 찾아가 이력서를 건넨 기억이 확실히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통상 대학 졸업자는 기업의 공채를 통해 직접 지원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씨는 “특별히 원하는 직종이 없었고, 주위 선배 친구들이 인력파견업체 통해 직업을 구했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답했다.
 

신계륜 "2012년 환노위, 이석채 증인 채택 쟁점 사안 아니었다"  

신계륜 전 의원 [중앙DB]

신계륜 전 의원 [중앙DB]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출석이 김 의원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증인 심문도 이뤄졌다.
 
2012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신계륜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성태 의원이 당시 이석채 KT 회장의 증인채택을 반대한 것은 맞지만, 당시 새누리당은 당론 차원에서 사용자측 증인 채택을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당시 환노위에서는 MBC 사장 국감 출석,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 현대자동차 불법 파견 등이 주된 사안이었다”며 “KT의 부진인력 퇴출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기억에도 없고 당시 깊게 들여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2년 국정감사 당시 KT에서 대관 업무를 맡았던 박모(51)씨도 이날 오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환노위 간사였던 홍영표 의원도 이석채 회장의 증인 채택에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의 증인 채택 문제가 당시 여야 간 갈등 사안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김성태 의원은 “부모로서 (딸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이) 마음이 많이 안 좋고 아프다”며 “하지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오늘 법정 증언에서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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