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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타다에 혁신은 없다

중앙일보 2019.11.08 00:17 종합 35면 지면보기
이동현 산업1팀 차장

이동현 산업1팀 차장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 4월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제 주행 시험을 진행 중이다. ‘레벨4’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준으로 운전자의 개입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함부르크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주행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9㎞ 연장하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차량 대 사물(V2X)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호 시스템도 개선했다. 시 당국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성)를 위한 데이터 구축을 위해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마련했다”고 했다.
 
‘타다’는 혁신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1년 넘게 논란을 계속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좀 더 비싼 택시,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이상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보여줄 수 없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더 적은 자원 소비와 더 효율적인 이동수단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그런데 ‘타다’ 혼자 이 목표를 달성할 순 없다.
 
함부르크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그리고 중국의 여러 도시가 모빌리티 실험에 나서는 건, 이 ‘두 마리 토끼’가 지속 가능한 이동성은 물론 거대한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을 알고 있어서다. ‘타다’가 혁신적일 수 없었던 건, 규제투성이인 정부 당국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입법자들과 당장 코앞의 선거를 앞두고 표를 잃지 않으려 미래를 외면한 정치인 때문이다.
 
스웨덴은 우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우버 운전자에게 택시기사 면허 취득을 의무화했다. 스톡홀름 시내에는 우버와 택시, 라임과 트램이 공존한다. 미래란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타다’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혁신적일 리 없다.
 
이동현 산업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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