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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론조사 발표 때 응답자 정치성향 공개하게 할 것”

중앙일보 2019.11.08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자유한국당이 여론조사 회사의 표본 데이터에 대한 공동조사 및 사전관리 감독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또 여론조사 발표 시 응답자가 지난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했는지도 공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7일 황교안 대표에게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수상한 여론조사’ 개선 대책 추진
“조사 의뢰 언론사 친여 성향 많고
같은 정당 지지율 기관따라 7%P 차”

한국당이 여론조사 문제에 나선 것은 신뢰성에 대한 의심 때문이다.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친여 성향 언론사에 편중된 조사, 동일 이슈에 대한 상반된 결과, 표본집단의 편향성 등 현행 여론조사에는 문제점이 많다”며 “이런 통계가 민심과 정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5월 9일~2019년 10월 28일까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여론조사 발표를 전수조사했다는 미디어특위 측은 네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①표본의 편향성=여론조사 업체가 지난 대선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하고도 공개하지 않는 걸 비판한다. 박성중 의원은 “리얼미터의 경우 여론조사때 지난 대선 당시 지지 후보를 체크하고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가 많이 포함됐으면 상대적으로 여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2019년 5월 3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대선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가 64.9%로 나와, 전체 유권자(기권자 포함) 대비 문 대통령의 ‘득표율’ 31.6%(통상 득표율은 41.1%로, 기권자를 뺀 비율)를 2배 이상 상회한다.
 
②여권 지도부 말 한마디에 출렁?=지난 5월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당 지지율 결과 민주당 지지율을 38.7%, 한국당은 34.3%였다. 격차가 4.4%포인트였다. 이튿날 이해찬 대표는 “여러 곳이 여론조사를 했는데 한군데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고 나머지는 10~15% 정도 차이가 났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틀 뒤인 5월 1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43.3%, 한국당 30.2%로 발표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 말 한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가 갑자기 출렁거린다”고 꼬집었다.
 
③회사별로 들쭉날쭉?=10월 5주차 리얼미터(10월 28~30일)와 한국갤럽(10월 29~31일)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9.9%와 40%가 나왔다. 한국당은 리얼미터(30.4%)와 한국갤럽(23%)간 차이가 크다. 지난달 중순 문 대통령의 지지율 조사도 논란이 됐다.10월 18일 한국갤럽 발표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43%)보다 4%포인트가 하락한 39%였다. 반면, 10월 21일 리얼미터 발표에선 전주(41.4%)보다 3.6%포인트 상승한 45%로 나왔다.
 
박성중 의원은 “리얼미터 발표 여론조사 498건 중 279회(56%)가 TBS·CBS·오마이뉴스 등 친여 언론사 의뢰로 진행한 것”이라며 편향성을 지적했다.
 
한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냈다. 여론조사 관련 부정한 시도가 적발돼 등록이 취소된 회사는 5년간 등록 제한(기존 1년)할 것을 제안했다. 박성중 의원도 선거·정치 관련 여론조사의 자료 보관 기간을 10년(기존 6개월)으로 늘리고 미 보관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지난해 4월 발의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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