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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택시기사 2500명 중 141명 자격검사 ‘부적합’

중앙일보 2019.11.08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안전 운행을 위한 자격 심사를 받은 만 65세 이상 서울의 택시기사 2500여 명 중 141명은 첫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의무지만 참여율 저조
5.6%는 부적합…“안전대책 시급”

택시기사들이 서울 시내에 있는 한 LPG 충전소를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들이 서울 시내에 있는 한 LPG 충전소를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의 택시기사 2만9250명 중 2504명이 자격유지 검사를 받았다. 수검률이 8.6%에 그친 것이다. 더욱이 이 가운데 141명(5.6%)은 첫 시험에서 ‘안전 운행을 하는데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2주일 뒤 재시험을 치러 적합 판정을 받아야 택시를 운행할 수 있다. 김기용 서울시 택시면허팀장은 “이 중 재시험을 통과한 기사는 128명, 나머지 13명은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령의 택시 운전사에 대해 올해부터 주기별로 자격유지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동안 버스나 화물 운전자에게 적용된 검사 제도를 택시에 확대한 것이다. 만 65세 이상은 3년마다, 만 70세 이상이면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울의 택시기사 7만9814명 중 60대 이상은 5만1286명이었다. 전체의 64.2%에 이른다. 2014년 말 3만9344명에서 30.4%가 늘었다. 택시 운전사의 60대 이상 비율은 2011년 33.1%, 2013년 40.5%, 2015년 48.6%, 2017년 51.4%로 매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70·80대 고령 운전자는 1만2650명으로 최근 4년 새 5504명 늘었다. 이 가운데 70대는 1만2309명, 80대는 341명이었다. 청년층의 유입이 거의 없어 고령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고령의 택시기사가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안전 운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노인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2014년 2만275건에서 지난해 말 3만12건으로 급증했다. 정지권 서울시 시의원은 “고령 택시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안전 운행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자격유지 검사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택시 관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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