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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군단 팬 여러분께' 장정석 감독이 남긴 편지

중앙일보 2019.11.07 15:39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재계약이 불발된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떠났다.
 
장정석 전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에 적은 인사글.

장정석 전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에 적은 인사글.

 
장 감독은 7일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에 팬들에게 보내는 글을 올렸다. 장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홈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죄송한 마음을 부족한 글로 담아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감독 자리는 학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아주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좋은 프런트와 최선을 다해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덕분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는 영광까지 얻었다.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제 계약과 관련하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새로 부임하시는 손혁 감독님께서 많은 부담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팬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다. 손혁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루지 못한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장 전 감독이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장정석입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홈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죄송한 마음을 부족한 글로 담아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자 합니다. 부디 팬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2008년 2월 현대유니콘스에서 우리히어로즈로 팀이 바뀌면서 처음 맡았던 보직이 매니저 였습니다. 그 후 팀이 성장하면서 저도 따라서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운영팀장을 거쳐 과분한 위치였던 감독 자리에 까지 올랐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면 참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감독자리는 학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아주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프런트와 최선을 다해준 코칭스텝과 선수들 덕분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훈장을 달수있는 영광까지 얻었습니다. 여기에 경기장 안팍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에 넘치는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저의 모자람 때문에 기대에 보답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12년 동안 구단안에서 좋은 인연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감독 부임 후에는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질책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앞으로도 가슴에 품고, 머리에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이제 저는 떠납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하시는 손혁 감독님께서 더욱 훌륭한 팀으로 만들것이라 확신합니다. 제 계약과 관련하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새로 부임하시는 손혁 감독님께서 많은 부담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팬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혁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루지 못한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던 팬 여러분께, 그리고 따끔한 질책도 아끼시지 않으셨던 소중한 팬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감사했습니다!!!" 라는 말로 서툰 글을 마칠까 합니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키움히어로즈의 건승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2019년 11월 날씨 좋은 가을에 장정석 올림.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중앙포토]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중앙포토]

 
한편 장 감독은 담당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 인사와 더불어 최근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올해 여름, 이장석 전 대표를 접견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구단 변호사였는지 직원이었는지는 기억이 불명확하지만, 인사 가자는 권유가 있어 구단 변호사, 구단 직원과 함께 지방 이동일이었던 월요일에 갔다"고 밝혔다. 
 
이어 "15분간의 접견 시간 동안 이 전 대표와 저와의 대화는 5분 정도 전후였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뵙는 만큼 인사와 안부를 서로 묻는 게 전부였다. 접견 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쯤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주셨고,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또 "허민 이사회 의장님과 지난주에 미팅했다. 그 자리에서 수석코치를 제안했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냈다. 구단에서 1+1의 계약으로 고문 제의를 한 사실도 맞지만, 도리상 이 제안을 받으면 구단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해 고사하기로 결정했다. 감사한 마음만 받겠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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