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고 12만원' 프리미어12 흥행 부진은 고가 정책?

중앙일보 2019.11.07 14:01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의 흥행이 부진하게 출발했다.
 
지난 6일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 개막식. 한국-호주 경기가 열렸는데도 외야석은 거의 빈 채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지난 6일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 개막식. 한국-호주 경기가 열렸는데도 외야석은 거의 빈 채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프리미어12 C조 1차전을 찾은 관중은 5899명에 불과했다. 양현종·김광현·박병호·이정후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들이 한 팀을 이룬 첫 경기인 만큼 고척돔 1만6300석이 대부분 팔릴 것으로 기대됐다. 경기는 오후 7시 직장인들의 퇴근 후 시작됐다.
 
그러나 한국 야구대표팀이 5-0 완승을 거둔 장면을 직접 본 팬들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1루와 3루쪽 내야석은 거의 메워졌지만, 외야는 빈자리가 더 많았다.
 
이 대회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관한다. 예선 라운드 경기는 개최국에 티켓 가격 결정권을 준다. 따라서 서울 라운드 경기 입장권 가격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책정했다.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에서 KBO의 세일즈 전략은 '고가 정책'이다.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 입장권은 1경기 입장권과 2경기 패키지권으로 판매되고 있다. 1경기 입장권은 최고 가격은 12만원(스카이박스)이었다. 스카이박스 2경기 패키지권은 17만원. 1층 테이블석 9만원도, 2층 테이블석도 7만5000원에 달했다. 내야 지정석은 6만원, 외야 지정석은 5만원로 KBO리그 정규시즌 티켓가보다 두세 배 높았다.
 
티켓 가격과 흥행의 상관관계는 당연히 높다. 그러나 프리미어12 입장권은 비싼 순서대로 팔렸다. 7일(캐나다전), 8일 (쿠바전) 한국 경기 입장권은 스카이박스, 다이아몬드 클럽, 1층 테이블석, 골드내야지정석 등이 먼저 매진됐다. 반면 3,4층 내야석과 외야석 애매율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충성 고객은 비싼 티켓을 기꺼이 산 반면, 중저가 입장권 수요는 떨어진 것이다.
 
야구 대표팀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전 선발 양현종이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는 모습. [뉴스1]

야구 대표팀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전 선발 양현종이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는 모습. [뉴스1]

프리미어12 흥행 부진은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탓이 더 커 보인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이지만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첫 경기를 패했다. 고척돔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서울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KBO 관계자는 “티켓 가격은 예선 라운드 주최국가에서 결정하며, 이번 고척돔 경기는 KBO가 결정했다. 한국 경기는 포스트시즌 정도, 외국팀 간 경기는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했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