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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성주 “자산운용 인력 확보 위해 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안 고민”

중앙일보 2019.11.07 13:58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중앙포토]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중앙포토]

국민연금공단이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7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자산운용 자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연금공단의 급여ㆍ성과 보상 체계와는 다르게, 민간 운용사들과 같이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704조원 규모의 세계 3위 연기금으로 성장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해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린다. 해외 연기금에 비해 국민연금의 급여나 성과 보상이 낮기 때문에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민연금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묶여 직원이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파격적으로 대우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연기금에 비해 국민연금의 급여나 성과 보상이 낮기 때문에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연금은 직원이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파격 대우’할 수 없다. 김 이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문제 의식을 가져왔지만 공공기관이라는 한계가 있다. 인원, 조직, 급여 등에 대해 정부 통제를 받는다”라며 “특히 급여에 대한 통제를 받는 것에 대해 계속 이의 제기를 해왔다. 개인적인 인센티브는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다. 그래서 정부에 ‘개인적인 성과에 따른 별도의 보상체계를 만들어서 유연하게 보상하겠다’라고 얘기해왔지만 반영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회사를 설립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그는 “전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 중에 일부를 그렇게 해서 경쟁을 유도하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보자는게 내 생각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렇게 설립된 자회사를 민간 기업처럼 운영할 수 있는지 여부는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내년 15억1800만원의 기금을 투입해 기금 운용 전문인력 20명을 자체 양성한다. 김 이사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인력은 해외ㆍ대체투자 분야 전문인력인데, 우리나라 어느 운용사에도 그런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의 30%인 200조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5년 내에 50%인 500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해외 투자는 늘어나는데 감당할 인력을 국내에서 조달하는게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블랙록ㆍ블랙스톤 등 해외 운용사에 맡기는데 국민연금이 1년에 지불하는 운용 수수료가 6000억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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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우리 자체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 운용사를 키우는데 그 10분의 1만 써도 국민연금 해외 운용의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 본다”며 “국내 시장에 우리가 원하는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 경력은 좀 낮더라도 우리가 일찌감치 투자해 키워서 장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채권ㆍ자산관리 등을 서포트하는 행정직(백오피스)이나 자산운용사에서 2~3년 근무한 경력직 중 20명을 뽑아 미국 뉴욕ㆍ영국 런던의 국민연금 해외사무소에 보내 집중 교육한다. 블랙록 등에 위탁 교육 의뢰해 해외 금융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쌓는다. 김 이사장은 “이렇게 인력을 양성해서 어느정도 효과있다는 것이 증명되면 우리가 정식으로 학위 과정을 만들겠다. 우리가 양성해서 국내 다른 운용사, 투자사에게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일종의 ‘사관학교’ 역할을 국민연금이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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