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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사자 된 라이언…영업익 93% 뛴 카카오, 네이버와 맞짱

중앙일보 2019.11.07 12:14

 “한 마디로 건강한 성장을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아기 사자인 줄 알았던 카카오가 어른 사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돈을 잘 버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카카오는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연결 기준) 매출 7832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역대 최대치이고, 영업이익은 93%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0.6%(43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올 3분기에는 7.5%(591억원)가 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5.7%(1272억원)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 실적.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카카오 실적.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톡비즈 부문 전년보다 매출 52% 늘어 

부문별로 고른 성적이 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했다. 톡비즈와 포털비즈, 신사업 등을 포함한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507억원이었다. 특히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 부문은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비즈보드)’ 확대와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사업의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전년 동기 대비 52%의 매출이 증가한 162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과 뮤직, 유료 콘텐트 등을 아우르는 콘텐트 부문 매출은 43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5%가 각각 성장했다. 특히 유료 콘텐트의 경우 카카오페이지와 유료 만화 서비스인 픽코마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9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 내년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할 것”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추이 [자료 카카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추이 [자료 카카오]

 
카카오는 주력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4473만명(3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만명이 늘었다. 해외까지 합하면 MAU는 5137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톡 비즈니스의 핵심은 카카오톡에 붙는 광고인 비즈보드다. 카카오 측은 비즈보드 매출이 올 연말쯤에는 하루 평균 4억~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톡비즈 매출은 현재보다 50% 이상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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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부사장은 “(현재 7.5%인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두 자릿수 이익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부사장은 이어 “꾸준히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신규사업 부문을 제외한 현재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이미 두 자릿수 이익률을 올리기 위한 기초 체력은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업으로 확장 가속…네이버와 일전 피할 수 없게 돼  

카카오의 3분기 실적 발표자료 커버. [자료 카카오]

카카오의 3분기 실적 발표자료 커버. [자료 카카오]

 
금융업을 비롯한 신사업으로의 영토확장도 꾸준하다. 최근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 네이버와의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미래에셋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은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그 일환으로 2020년 네이버 통장을 출시하는 동시에 보험 관련 출시도 계획 중이다. 이는 카카오와도 상당 부분 사업 분야가 겹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기존 금융 상품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하는 동시에,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삼성화재와의 디지털 보험 컨소시엄 설립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직접 설계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미래에셋 연합군’에 ‘카카오-삼성화재 연합군’의 결전이다. 카카오는 이미 간편 보험과 신용조회와 연계한 대출 비교까지 금융 서비스 영역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 모두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힘을 겨루고 있다.  
 

"글로벌 경쟁 위해 SKT와 손잡았다" 

한편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최근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과 관련 “이제는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ICT 사업자 간 얼라이언스(동맹)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했고, 인공지능(AI)ㆍ5세대 이동통신(5G)ㆍ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 협력, 콘텐츠와 플랫폼 협업을 통한 미디어 분야 경쟁력 강화, 커머스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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