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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사비 80억 털었다…최태원·산은과 500억 펀드 조성

중앙일보 2019.11.07 11:55
“개인적으로 살짝 지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변화는 꿈꿔야 하고 변화가 일어나야 그나마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임팩트투자 벤처패키탈 '옐로우독'을 설립한 이재웅 쏘카 대표, [중앙포토]

임팩트투자 벤처패키탈 '옐로우독'을 설립한 이재웅 쏘카 대표, [중앙포토]

 이재웅 쏘카 대표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5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 조성 소식을 전했다. 이날 이 대표는 KDB산업은행ㆍSK그룹 등이 참여하는 500억원 규모 임팩트투자 펀드에 80억원을 출자한 개인 출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 새로 만드는 5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임팩트 펀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펀드여서 새로운 변화의 의미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팩트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해준 산업은행과 SK그룹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에는 국내 최대 정책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이 200억원을, SK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행복나래가 100억원, 이재웅 쏘카 대표가 80억원, 임팩트전문 투자사 옐로우독과 사모펀드 운용사 SKS PE가 각 20억원씩 출자해 총 420억원의 출자가 확정됐다. 펀드 운용을 맡은 옐로우독은 내년초까지 80억원을 더해 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소셜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출자자 등에 따르면 투자 대상은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도시, 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UN)이 지정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 될 예정이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민간 자본시장을 통해 사회적 기업이 재무적 투자를 받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강조해왔다. SK그룹은 착한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본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이후 KEB하나은행, 신한금융그룹과 각각 110억원, 200억원 규모의 소셜밸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펀드는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를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포털 다음을 창업한 벤처 1세대 이재웅 대표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의 임팩트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옐로우독을 설립하며 국내에 임팩트투자 시장을 키웠다. 임팩트투자란 교육ㆍ기후변화ㆍ건강ㆍ도시문제 등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벤처ㆍ스타트업에 투자해 이들의 재무적ㆍ사회적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내는 벤처 투자다. 지난 3년 간 옐로우독은 교육ㆍ환경 등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스타트업 20여 곳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임팩트투자에 대한 애정과 함께 최근 타다 문제로 기소된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3년 여 전에 자본금 200억원으로 국내 첫 임팩트 벤처캐피탈을 창업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다. 우리 사회를 임팩트있게 변화시키겠다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그 기업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치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는 오고 있지만, 여전히 그 변화가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규모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변화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살짝 지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타다’를 통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재웅 쏘카 대표와 타다운영사인 VCNC 박재욱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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