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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훈련은 대결선언"…美공군총장 "현 상황서 재개 필요"

중앙일보 2019.11.07 09:11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미국 공군]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미국 공군]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이 6일(현지시간) 지난해 취소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올해는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가 현재 처한 환경이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이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한 뒤에 나온 발언이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따라 훈련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취소, 연합공중훈련 재개 이유 밝혀,
국방부 “北 분노에 규모 조정하지 않는다"
램버트 특사, 모스크바 1.5.트랙회의 참석,
北 조철수 북미국장과 한 달 만 접촉 주목

골드파인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미국 공군협회(AFA) 조찬 간담회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해는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취소한 반면 올해 12월에는 연합 비행훈련(Combined Flying Training Event)이란 이름으로 재개하는 이유에 대해 한·미가 처한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FA에 따르면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케네스 윌스백 7공군 사령관이 한미 공중훈련에 대해 자주 논의한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지속 여부는 언제나 해리스 대사와 소통하는 미국 행정부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이번에) 내린 결정은 우리가 현재 처한 환경이 한국 동료들과 계속 협력하고 훈련을 지속하는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파인 참모총장은 "미군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합훈련 지속을 강조하지만, 종종 외교 영역에서는 훈련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정일 때가 있다"며 "이에 따라 과거 훈련을 하지 않은 적도 있고 이 문제는 공을 공중으로 던져 묘기를 하는 곡예(juggling)와 같다"고도 했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의 비난에 대한 중앙일보 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근거해 훈련 규모를 조정하거나 훈련을 하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연합 공중훈련과 같은 우리 훈련은 외교관들에게 북한과 열린 대화의 공간을 만들어주면서도, 양국 군의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한·미 연합작전에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사는 이날 앞서 담화를 통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 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선언"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광기가 꺼져가는 조미 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훈련 명칭이나 바꾼다고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이는 이 세상에 없다"며 "우리의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으며 결코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마크 램버트 대북 특사가 6~9일 러시아 관리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램버트 특사는 방문 기간에 민·관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행사인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조철수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미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램버트 특사가 관련 주제별 전문가들과 만날 것"이라고만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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