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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봉 “총선 불출마…나보다 정치력 큰 선배들 동참을”

중앙일보 2019.11.07 00:04 종합 6면 지면보기
유민봉. [뉴스1]

유민봉. [뉴스1]

유민봉(비례 초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며 의원직 사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국민들의 한국당에 대한 절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면서다. 유 의원은 “저보다 정치력이 큰 선배들이 나서준다면 국민 지지를 얻는 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동료 의원들의 불출마 동참과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이를 공개 선언한 사람은 한국당에서 유 의원이 처음이다.
 

한국당서 공개 선언 처음 나와
용퇴론 확산에 “정치 쇼” 반발도

전날 충남 재선인 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이 영남권과 서울 강남 등 강세 지역 내 3선 이상 중진과 원외 인사들은 용퇴하거나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달라고 요구한 데 이은 유 의원의 ‘불출마 동참’ 촉구로 한국당이 뒤숭숭하다.
 
이른바 ‘김태흠 리스트’에 포함된 이들은 부산의 김무성(6선) 의원 등 모두 16명. 이 중 한 3선 의원은 중앙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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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가 되면 늘 나오는 이야기 아닙니까? 분위기를 좀 봅시다.” 그러면서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들썩들썩하니 우리도 뭔가 보여주긴 해야 하지만 강요당한 희생이 국민 눈엔 ‘쇼’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이회창 모델’을 황교안 대표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시 이 총재는 김윤환·신상우 등 민정계·민주계 중진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며 원희룡·오세훈 등 ‘새 얼굴’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7일 초선 의원들도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용퇴론’이 확산하자 해당 의원들은 불편한 표정이 역력하다. 유기준(부산 서-동·4선) 의원은 6일 당 회의 때 옆에 있던 정우택(청주 상당· 4선) 의원에게 “용퇴를 하면 영남·강남·충남까지 3남으로 하면 어떻겠냐”며 “충남은 재선까지 낮추자”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이 충남 재선이라는 점을 겨냥한 뼈 있는 발언이다.
 
총선을 통해 정치활동 재개를 노리던 대선주자급 원외 인사들도 떨떠름하긴 마찬가지다. 영남권 출마를 노리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용퇴론’을 겨냥,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십상시(十常侍)’를 거론하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 벌이는 정치 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운·한영익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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