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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타 친 허경민 "오더지가 잘못 나온 줄 알았어"

중앙일보 2019.11.07 00:02
"오더지가 잘못 나온 줄 알았어요."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호주전에서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호주전에서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 3루수 허경민(두산)이 멋쩍게 웃었다. 허경민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 경기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원래 대표팀 주전 3루수는 최정(SK)이 주로 맡았다. 그런데 최정이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허경민에게 3루수 자리가 돌아갔다. 
 
허경민은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박건우(두산)가 전화를 해서는 '축하한다'고 말했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오더지(라인업이 담겨있는 종이)에 내 이름이 있었다. 오더지가 잘못 나온 줄 알았다"며 "선발로 나간다는 소리에 긴장이 많이 됐다. 한국시리즈보다 더 떨렸다. 라커룸에서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서 형들이 말을 많이 걸어줬다"고 말했다. 
 
그런데 허경민은 호주전에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0으로 앞선 6회 말 2사 주자 1,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날려 쐐기 타점을 올렸다. 한국이 5-0으로 이겼다. 허경민은 3루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면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8회 초 왼쪽 종아리에 공에 맞아 교체될 때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허경민은 "국제대회에 나가서 잘한 기억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국제대회) 첫 안타가 터져서 다행"이라며 비로소 활짝 웃었다. 지난 2015년 초대 대회때 출전했던 허경민은 5경기에 나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2경기 나와 3타수 무안타였다. 
 
안타 맛을 본 허경민은 고삐를 더욱 조였다. 그는 "사구 맞은 부분은 아이싱을 하고 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내일(캐나다전), 모레(쿠바전) 경기가 더 중요하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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