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스마트폰 절반 내년 해외업체서 ODM으로 만든다

중앙일보 2019.11.07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LG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폰 Q70. LG가 스마트폰 ODM(제조사개발생산) 생산을 늘리면서 Q70을 비롯한 Q시리즈도 외주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폰 Q70. LG가 스마트폰 ODM(제조사개발생산) 생산을 늘리면서 Q70을 비롯한 Q시리즈도 외주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LG전자가 내년부터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 외주로 생산하기로 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평택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긴데 이은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다.
 

올해 25%서 2배 넘게 물량 확대
중저가폰 2000만대 외주로 넘겨
저가폰 공세 위기감에 전격 결정
절감한 개발비 미래사업에 투자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외한 중·저가폰은 사실상 전부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 방침이다. ODM방식은 제조업자가 설계와 부품조달·조립 등 생산의 모든 과정을 맡는다. 원청이 설계를 하고 하청은 생산만 담당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LG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로 물량 공세를 하고 있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ODM 물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며 “(ODM 생산이)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25% 정도를 ODM으로 만들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기준).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3000만~40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약 2000만대를 ODM 방식으로 만들게 된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휴대전화 부분에서 기존 저가 중심를 넘어 중가 보급형 모델까지 ODM 대상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가 구조개선 노력이 가시화되면 내년에는 의미있는 사업 성과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LG전자가 향후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제품은 대부분 ODM 방식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퍼런스콜 이후 업계에서는 당초 LG전자의 내년 ODM 물량을 30~40%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거센 저가 공세가 예상보다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면서 LG전자가 외주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LG전자의 ODM 스마트폰 대상은 중가 모델인 Q시리즈와 저가 모델 X(해외는 K)시리즈다. ODM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자회사인 FIH모바일과 세계 1위 ODM 업체 윙테크, 화친 등이 맡는다. 윙테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ODM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LG전자 스마트폰 실적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부서인 모바일커뮤니케뮤니케이션(MC)본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조1585억원에서 올 1분기 1조5104억원으로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1361억원에서 203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부터 인도 등 신흥시장에 판매하는 저가 스마트폰을 ODM 방식으로 제조해 왔다. 지난해 10%선이던 ODM은 올해 25%선까지 늘었다. 그 결과 올 3분기 적자는 1612억원으로 전 분기(3130억원 적자)보다 크게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ODM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고 여기서 절약한 비용을 미래사업 연구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게 스마트폰 사업의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LG전자의 ODM 비중은 삼성전자(8%)를 크게 웃돈다”며 “ODM 확대로 고정비 절감과 중저가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LG 스마트폰 매출 성장에 효과를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주 생산 부징이 2023년 66%에 달할 것으로 봤다. 앞서 삼성전자도 연간 생산하는 스마트폰 3억대 가운데 ODM 물량을 내년에 6000만대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