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7세 월드컵 8강행' 리틀 태극전사, "일본과 붙고싶다"

중앙일보 2019.11.06 10:32
17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경기 후 환호하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17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경기 후 환호하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 “일본이랑 붙고 싶다”.
 

앙골라 꺾고 FIFA 월드컵 8강 진출
U-20월드컵 준우승과 평행이론
일본-멕시코 승자와 4강 진출 다퉈
결승골 최민서, "더 높은곳 올라가고파"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리틀 태극전사’들의 각오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앙골라를 1-0으로 꺾었다. 공격수 최민서(17·포철고)가 전반 33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역대 세번째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신태용·서정원·노정윤 등이 활약한 1987년 캐나다 대회, 손흥민·이종호가 활약한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이후 3번째 8강행이다. 대회 역대 최고성적도 8강이다. 
 
이번 앙골라전 승리는 한국축구 U-17 월드컵 역대 토너먼트 첫 승이다. 1987년 캐나다 대회는 참가팀 숫자가 적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8강이었고 그 경기에서 패했다.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는 16강에서 멕시코와 1-1로 비기고 승부차기로 8강에 진출했다. 
앙골라전에서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최민서. [사진 대한축구협회]

앙골라전에서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최민서.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날 결승골을 넣은 최민서는 “(정)상빈이가 측면에서 슈팅 할 때 세컨드볼을 준비하고 있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이 떠서, 한번 (발리슛을) 해보자고 과감하게 시도한 것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이강인(발렌시아)이 이끄는 U-20대표팀이 올해 6월 FIFA U-20월드컵 준우승을 거뒀다. 당시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16강에서 1-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라갔다. U-17대표팀이 마치 평행이론처럼 비슷한 발자취를 따르는 것에 대해 최민서는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감독은 “오늘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많이 뛰기도 했고, 우리팀 일정이 이동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앙골라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낸 수비에 대해 김 감독은 “앙골라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협력 수비에 초점을 맞춰서 상대했다. 세부적으로는 측면 크로스를 통한 득점이 많아 크로스 기회를 줄이는 것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상대 에이스 지투를 꽁꽁 묶은 이태석은 “힘들었다. 지금은 (경기 직후)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투는 빠르다. 영상으로 봤을 때는 정말 위협적이었는데, 직접 맞붙어보니 할만했다. 왼발을 잘 쓰기 때문에 오른발을 많이 쓰도록 사이드로 몰면서 수비했다”고 했다.
 
이날 선방쇼를 펼친 주장이자 골키퍼인 신송훈은 “진짜 놀랬어요”라고 말했다. 신송훈은 후반 막판 헤딩슛과 중거리 슛 등 맹공을 연이어 슈퍼세이브해내며 승리를 지켰다. 
앙골라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는 김정수 감독과 최민서. [사진 대한축구협회]

앙골라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는 김정수 감독과 최민서. [사진 대한축구협회]

 
우정하 피지컬 코치는 연이은 이동과 경기로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걱정하며 “8강이 몇 일이죠? 휴식일이 3일은 되죠?”라고 말햇다. 대표팀은 6일 고이아니아를 떠나 상파울루를 거쳐 비토리아로 이동한다. 11일 비토리아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일본 또는 멕시코와 맞붙는다.
 
김 감독은 “어떤 팀과 맞붙어도 상관없다. 상대보다는 우리팀이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끝까지 도전하고 모험하는 팀이다. 누가 올라오던지 잘 준비하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정상빈은 “저는 8강에서 일본이랑 붙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상빈은 중학교 1학년 때 한일교류전에서 졌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설욕하고 싶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