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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연 논설위원이 간다] 황교안 “지지율 출렁이지만 총선은 과반이 목표”

중앙일보 2019.11.06 00:40 종합 24면 지면보기

조국 사태 이전 지지율로 다시 돌아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TK 신당의 출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라 사랑이 각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 분열로 좌파 정권이 계속 이어져 가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TK 신당의 출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라 사랑이 각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 분열로 좌파 정권이 계속 이어져 가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록 기자

앞으로 남고 뒤론 밑지고 있는 게 지금 자유한국당의 영업 이익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 3주 만에 당 지지율이 조국 사태 이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한때 10% 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졌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17% 포인트로 벌어졌다. 상처 입은 정당의 지지도가 반등하고 공격한 정당의 지지도는 오히려 하락하는 기묘한 상황이다.
 

“문 정권 좌파 폭정 막는 대통합 위해
물밑에서 여러 사람이 여러 노력 중
경기 규칙인 선거법 일방처리 안 돼
여당 강행땐 정말 목숨 걸고 막을 것”

한국 정치는 독과점 시장이다. 영호남에 뿌리를 둔 거대 양당만이 사실상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췄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이 날개를 다는, 그래서 상대방 실수만을 기다리며 버티는 레드 오션 구조다. 그렇다면 민주당 실점이 한국당 득점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지금은 도무지 뜨질 않는다. 위기의 한국당이다.
  
탄핵 그늘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 맴돌아
 
더 나쁜 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비호감도다. 오랫동안 압도적인 비호감 1위 정당이다.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를 보면 민주당은 잘하면 올라가고 못 하면 떨어진다. 하지만 한국당은 잘하든 못하든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중도층이 민주당엔 지지를 보내기도 하고 거두기도 하지만 한국당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흔들리는 표심은 그냥 민주당과 중도층을 맴돈다.
 
왜 그런 것인가. 도무지 뭔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과 비전이 없고 감동과 전략, 오너십마저 찾기 힘든 ‘5불 야당’이어서 ‘셀프 수렁’에 빠져버렸다고들 한다. 실제로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로부터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주류가 지금도 주류고, 그때 ‘웰빙 체질’도 여전하다. 탄핵의 그늘은 짙다.
 
여기에다 조국 정국 이후 우왕좌왕 흔들리는 모습까지 곁들였다. 인재 영입은 1호 대상인 박찬주 전 사령관을 놓고 첫발부터 스텝이 꼬였다. 인적 쇄신이 어느 당보다 필요하지만 계파 갈등이 무서워 공천 룰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벌거벗은 대통령’ 같은 말초적 공세에만 열을 낸다. 민주당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은 한국당을 코너로 좀 더 바짝 몰아 댄다.
 
황교안 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에게 물었다.
 
한국당 지지율이 조국 사태 이전으로 복귀했다. 당 조사도 그런가.
“그렇다. 조사라는 게 다 비슷하다.”
 
지지율 하락 이유가 뭐라고 보나.
“조국 사태 이후 우리가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그런 일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영향을 크게 줬다. 그런데 여론 지지율이란 오르기도 내려가기도 한다. 올라갈 땐 겸손하게 내려갈 땐 용기를 잃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본다.”
 
어떤 상처를 줬나.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그런 여러 사안들이 있다. 우리 진정성은 그렇지 않은데 잘못 비춰진 측면들이 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주 전 사령관 영입도 그런가.
“꼭 모셔야 한다는 얘기도 여전히 많고 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많다. 공관병 갑질 부분은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가족 문제도 있고 해서 여러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다. 또 국방 영역에서 많은 역량을 쌓았다는 얘기도 있다. 종합적으로,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
  
“우리 당 불출마 의원들 상황 보고 있다”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인재 영입은 기존 인물의 퇴출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에선 그만둔다는 사람이 없다.
“변화와 혁신, 내려놓음 뭐 이런 게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런 노력을 할 거다. 불출마 선언을 하려는 우리 당 의원들도 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할 것인가 고민 중이다.”
 
퇴진이든 공천 배제든 기준과 원칙이 있나.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태세다. 실제로 강행 처리하면 어찌하나.
“아무리 의석수로 밀어붙인다 해도 국민 뜻을 거슬러서 국민을 이길 수 있는 정당은 없다. 의석수를 늘리지 말라는 국민들의 확고한 의지가 있다. 그걸 짓밟고 무리하게 추진하면 국민들이 심판 할 거고 우린 정말 목숨 걸고 잘못된 선거법, 공수처법 저지할 거다.”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면 개정 선거법이 한국당에 유리할 것 아닌가.
“그런 정치 공학적 관점이 아니고 근본적 구도를 얘기하는 거다. 연동형 비례제는 다당제, 군소정당을 양산하는 제도다. 대통령의 전횡을 막을 수 없다. 또 선거법은 게임의 룰이다. 일방이 만들어 놓고 그대로 선거하자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사실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지난 여름 정국에서 1차 위기를 맞았다. 잇단 설화와 도로친박당 논란이 겹치면서 당 지지율은 8월 초 20%(한국 갤럽) 아래로 추락했다. 9월 추석까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황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추석 위기론’이 당 내외로 확산됐다.
  
추석 위기론 넘기자 연말 2차 위기론 나와
 
그러다 ‘조국 사태’란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 단군 이래 처음이었다는 보수 세력의 대규모 반정부 집회도 열렸다. 그런데 이젠 2차 ‘연말 위기론’이 나돈다. 당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고 보수야권 통합과 쇄신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총선 위기감이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져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총선은 불과 5개월 앞이다.
 
총선 목표는 얼마인가. 현재와 같은 의석수인 110석 남짓이면 무난한가 선거 패배인가.
“그 정도를 무난하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지금 왜 우리가 이런 강력한 투쟁을 하겠나. 과반수 이상이다. 그래야 이 정권의 폭정을 막고 헌법을 지켜낸다.”
 
보수야권 통합이 관건이다. 어느 정도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모든 자유 우파 세력이 다 모여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아야 한다. 그런 넓은 의미의 대통합을 위해 언제든지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유승민 의원 복당은 물밑에선 어떤지 모르지만 지지부진한데.
“물밑에서 어떻게 되고 있다. 하하.”
 
이번 주가 분기점이라는데 결론 내나.
“여러분들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가급적 늦지 않는 시간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우파 망가뜨리지 않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 대표를 섭섭하게 생각해 새로운 TK 신당에 관여하거나 나설 거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가.
“박 전 대통령은 나라 사랑이 각별한 분이다. 자유 우파를 망가뜨려서 좌파 정권이 계속 이어져 가는 걸 바라지 않을 거라고 본다. 번영된 자유 대한민국 되살리기 위해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
 
지금의 한국당에게서 비전이나 쇄신을 느끼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 황 대표는 어떤가.
“우린 지금 새로운 당을 만들어가고 있다. 필요한 경우 투쟁해야 하는데 그동안 투쟁력이 약했다. 지금은 싸울 줄 모른다는 얘기가 쑥 들어갔다.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우린 경제 살리는 ‘민부론’, 안보 살리는 민평론(국민중심 평화론)이란 대안을 내놨다.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저스티스 리그란 위원회도 만들었다.”
 
인재 영입 기준은.
“경제 살리고 안보 지킬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국민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감동 스토리 가진 분을 찾고 있다. 아무나 영입하지 않고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한 분 한 분 모시겠다.”
 
최상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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