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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예견했나…세계 단 3대뿐인 美정찰기, 한반도 떴다

중앙일보 2019.11.05 10:47
전 세계에서 단 3대뿐인 미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최근 북한의 발사체 시험 국면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미 핵심 정찰자산 중 하나다.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를 포착한 미국이 대북 감시와 경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도미사일 전문 정찰기 RC-135S 5일 동해로 비행. 그래픽=신재민 기자

탄도미사일 전문 정찰기 RC-135S 5일 동해로 비행. 그래픽=신재민 기자

5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오전 RC-135S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브라 볼’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통해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한다. 군 당국은 이번 RC-135S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북한 도발에 맞춰 미 정찰자산이 등장하곤 했다는 점에서 이번 비행이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컴뱃 센트’로 불리는 RC-135U 전자정찰기는 지난달 29일 미국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에서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10월 31일) 바로 이틀 전이었다. 전 세계에서 2대가 운용되는 해당 정찰기는 수백 ㎞ 밖에서 지상 이동식 발사 차량(TEL) 등의 전자신호와 전자파를 탐지해 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에도 RC-135U는 초대형 방사포를 쏘아올린 북한의 TEL의 움직임을 미리 포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RC-135U 컴뱃 센트

RC-135U 컴뱃 센트

 
해당 정찰기는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이 이스칸데르급(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을 때도 이 같은 임무로 가네다 기지에서 서해를 비행했다. RC-135U는 2017년 11월 말 화성-15형 ICBM 발사 전후에도 한반도로 날아와 감시활동을 벌였다.
 
RC-135S 역시 앞서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쐈다고 주장한 지난 7월 31일 당일 동해상에서 해당 발사체를 감시했다. 지난 8월 6일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이 기종이 가데나 기지를 떠나 서해로 출동했다. 
 
E-8 조인트스타스. [사진 미 공군]

E-8 조인트스타스. [사진 미 공군]

한반도 인근에서 이들 핵심 정찰자산의 잦은 등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징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로 ICBM을 감시하던 E-8C 조인트스타스(JSTARS)가 지난 10월 5일 가데나 기지에서 포착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8C는 2017년 11월 북한의 화성-15형 ICBM급 발사 시험을 전후해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내다 지난해 초부터 모습을 감췄다. E-8C는 최대 10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하고,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이르는 약 100만㎢ 지역을 감시하는 미군의 핵심 정찰자산이다. 군 당국자는 “E-8C, RC-135S, RC-135U 등 미 핵심 정찰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집결하는 건 미국이 북한의 ICBM 등 장거리 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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