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TS와 아미 향해 잠실벌로… 밤하늘 수놓은 300개 드론

중앙일보 2019.11.05 09:00

[더,오래]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31)

드론 라이트 쇼가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벌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SPEAK YOURSELF)’ 월드투어 마무리 공연에서다. 세계 23개 도시를 돌며 206만 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공연을 마무리하는 1년2개월간 여정의 화려한 피날레였다.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 등 300여 개 드론이 대우주로부터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노래와 함께 형상화했다. 이어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심벌을 밤하늘에 수놓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BTS와 인텔 드론 라이트 쇼의 만남은 세계적인 스타그룹의 클래스를 느끼게 하는 조합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 등 300여 개 드론이 대우주로부터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 등 300여 개 드론이 대우주로부터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번 인텔 드론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행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이다. 인텔 드론 라이트쇼는 싱가포르, 대만 등 세계 각국의 행사부터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계기로 인텔 드론 라이트 쇼에 대해 알아 봤다. 드론 쇼에 적용된 기술은 여러 대의 드론을 Wi-Fi로 연결된 한 대의 컴퓨터의 명령으로 서로 충돌 없이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군집기술(Swarms)이다. 각 드론의 시간별 위치정보와 경로를 사전에 구성해 입력하면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비행하게 된다. 따라서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기 위한 외부 환경에 강한 제어기술과 통신기술이 핵심이다.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인텔 창립 50주년 드론쇼. 총 2018대의 드론을 띄워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이 세운 1374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 인텔]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인텔 창립 50주년 드론쇼. 총 2018대의 드론을 띄워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이 세운 1374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 인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인텔이 총 2018대의 드론을 띄워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 드론을 띄운 데 이어 지난해 4월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億航·Ehang)이 1374대 드론으로 세운 신기록을 갈아 치운 바 있다.
 
인텔 드론 쇼에 사용되는 드론은 일명 ‘슈팅스타’라고 한다. 중량이 380g으로 배구공 무게정도이다. 최대 비행반경이 1km, 최대속력은 초속3m이다. 재질은 안전성을 위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으로 만들어 졌고, 볼트와 너트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일체형 쿼드콥터이다.
 
드론 쇼은 추락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안전 비행과 사고 예방 조치가 필수다.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 드론 쇼는 비행 중 예상치 못한 지점에 낙하로 사고가 발생되지 않게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텔은 무형의 전자망을 형성하여 드론이 사용자가 정한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지오펜스(geo-fence)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비행중 문제가 생긴 드론의 자리를 예비 드론이 자동으로 대체하는 프로그램과 경로를 벗어난 드론은 지오펜스안에 안전하게 착륙하게 설계됐다.
 
인텔 슈팅스타 드론. 중량은 380g으로 배구공 무게정도이며, 최대 비행반경 1km, 최대속력은 초속3m이다. [사진 인텔]

인텔 슈팅스타 드론. 중량은 380g으로 배구공 무게정도이며, 최대 비행반경 1km, 최대속력은 초속3m이다. [사진 인텔]

인텔 드론 팀이 수퍼볼 하프타임쇼 공연을 위해 슈팅스타 드론을 이용해 리허설 중인 모습. [사진 인텔]

인텔 드론 팀이 수퍼볼 하프타임쇼 공연을 위해 슈팅스타 드론을 이용해 리허설 중인 모습. [사진 인텔]

 
300대 드론공연 시 비행범위를 가로120m,세로120m,높이120m로 운용한다. 공연하는 드론의 위치는 객석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비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을 대비해 비행범위내 가로·세로 200여 m을 안전구역(300대 드론공연 기준)으로 설정하고, 관람객의 접근을 막는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출입을 통제한다. 또한 풍속이 8m/s, 38℃이상의 기온이나 눈과 비가 내리는 기상에선 공연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40억 가지의 색조합이 가능한 LED전구로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구현한다. 공연의 주제에 따라 7~9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5분정도의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고,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다. 공연 드론 대수에 따라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디테일이 달라진다.
 
 

과연 국내 드론쇼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 3.1절 100주년을 맞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드론 100대 규모의 군집비행을 선보였다. 정밀하게 이동하고 간격을 유지하는 드론으로 ‘3.1절’, ‘100주년’ 문자를 만들고, 태극기와 한반도, 항우연 로고 형상을 구현했다.
 
항우연 연구진은 “기존에 쓰던 GPS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실시간 이동측위 위치정보시스템(RTK-GPS)’을 사용해 위치 인식 오차범위를 10cm내외로 줄였다”고 했다. “제어시스템 중 통신 부분은 새로 구성한 ‘분산형 시스템’으로 고도화해 제어 오차를 줄였다”고 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앞으로 이 기술을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국내산업체에 이미 기술 이전을 마쳤고 재난·실종자 탐색, 군사 정찰 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신동연 신동연 드론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필진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 전문가를 위한 상업용 드론 회사를 창업한 전직 사진기자. 신문사를 퇴직한 뒤 드론과 인연을 맺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지난해 “2030년 지구 위의 하늘엔 10억 개 드론이 날아다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불과 12년 후면 드론이 현재 굴러다니는 자동차의 숫자만큼 많아진다는 얘기다. 드론의 역사는 짧지만 성장 속도는 상상 밖이다. 우린 곧 다가올 ‘1가구 1드론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드론 세상으로 안내한다.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