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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 자는 당신, 어떤 베개를 선택해야 할까

중앙일보 2019.11.05 07:00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57)

잠 못드는 당신에게 권하는 생활습관 (1) 
 
사랑하는 배우자보다도, 자식보다도 더 소중하게 끌어안고 사는 것이 있다. 바로 베개다. 인간은 하루의 3분의 1을 잔다. 100살을 산다고 하면 33 년 동안이나 베개의 신세를 지는 것이다. 자는 동안 우리는 아무것 안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자는 동안 하루 종일 몸을 사용하면서 생긴 크고 작은 상처를 고친다. 몸에 쌓여 있는 독소를 해독시키는 일도 잘 때 주로 일어난다. 척추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안좋은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목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 스트레스를 그날 자는 동안 완전히 회복해야만 척추건강도 유지될 수 있다. 그래서 숙면이 중요하다. 하루 8시간의 숙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어떤 베개를 골라야 되나요’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도 하루 밤에 몇 번이고 편한 베개가 바뀔 수 있다. ‘가장 좋은 베개는 이 순간 나에게 맞는 베개’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베개를 골라야 할 때 활용할만한 꿀팁을 소개한다.
 
베개를 높게 베면 목이 일자목으로 변한다. 목이 구부러지면 기도가 좁아지고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뇌에 산소공급이 떨어져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피곤한 경우가 많다. [사진 pixabay]

베개를 높게 베면 목이 일자목으로 변한다. 목이 구부러지면 기도가 좁아지고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뇌에 산소공급이 떨어져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피곤한 경우가 많다. [사진 pixabay]



누워봐서 편안한 베개
베개를 살 때는 반드시 베고 누워봐야 된다. 누워서 목이 편한지 불편한지를 먼저 느껴보고, 그 다음 목 앞쪽 근육을 만져보자. 만약 목 근육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좋은 베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좋은 베개는 누웠을 때 목 근육이 이완되서 목 근육을 마사지해도 통증이 없다.


높은 베개 vs 낮은 베개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옛말도 있지 않은가. 베개를 높게 베면 목이 C에서 일자목으로 변한다. 목이 구부러지면 기도가 좁아지고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렇게 자면 코도 심하게 골게 되며 뇌에 산소공급이 떨어져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온몸이 피곤하고 아프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은 심혈관계 질환, 치매까지도 영향을 주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낮은 베개를 베거나, 베개를 안 베는 것도 좋지 않다. 너무 낮아도 경추의 곡선이 안좋아지고, 기도가 좁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는 목의 가운데 부분 가장 높은 부분이 바닥에서 3~5cm 높이에 있으면 적당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성인의 67%가 옆으로 누워 잔다고 한다. 옆으로 누우면 어깨 높이 때문에 목이 아래로 떨어진다. 목이 휜 채로 잠들면 목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사진 pxhere]

한 조사에 의하면 성인의 67%가 옆으로 누워 잔다고 한다. 옆으로 누우면 어깨 높이 때문에 목이 아래로 떨어진다. 목이 휜 채로 잠들면 목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사진 pxhere]



옆으로 자는 사람들
인간은 의외로 옆으로 누워 많이 잔다. 잠을 잘 때 의외로 옆으로 눕는 사람이 많다. 조사에 의하면 성인의 67%가 옆으로 잔다고 한다. 옆으로 누우면 어깨 높이 때문에 목이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렇게 목이 휜 채로 잠을 자면 목통증이 생길 수 있다. 요즘에는 옆으로 자는 사람을 위해 베개의 높이가 가운데는 낮아서 바로 누워 잘 때 베고, 양 옆쪽으로는 옆으로 돌아누웠을 때 벨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절한 베개가 있다.

교정베개는 잠깐만
요즘 거북목을 교정해준다는 교정베개들이 있는데, 이것도 주의를 요한다. 척추의 이상적인 커브를 만들기 위해서 강한 교정을 한다. 만약 거북목이고, 역C자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목에 무리가 가서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숙면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무리한 교정보다는 단계적으로 높이를 조절해서 점차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위생에 신경을
베개커버는 얼마나 자주 세탁하는가. 베개는 하루에 3분의1을 머리와 얼굴을 머리, 얼굴을 맞데고 있는 곳이다. 베개 커버가 땀이나 침으로 오염돼 있으면 각종 호흡기 문제와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 가능한 자주 베개커버를 세탁해야 위생적이고 건강하다.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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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필진

[유재욱의 심야병원] 작은 간판이 달린 아담한 병원이 있다. 간판이 너무 작아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정도다. 이 병원의 진료는 오후 7시가 되면 모두 끝나지만, 닥터 유의 진료는 이때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모두가 퇴근한 텅 빈 병원에 홀로 남아 첼로를 켜면서, 오늘 만났던 환자들이 한 명 한 명 떠올린다. ‘내가 과연 그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한 것일까?’ ‘혹시 더 나은 치료법은 없었을까?’ 바둑을 복기하듯 환자에게 했던 진료를 하나하나 복기해 나간다. 셜록 홈스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영감을 얻었던 것처럼, 닥터 유의 심야병원은 첼로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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