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조국 관련 사태 이후 ’저도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정식 정책위의장, 이인영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민주당 양정철·금태섭 등 15명
프로게이머 출신 27세 황희두
여성정치연구소장 김은주 위촉
조국 사태 떨어져나간 2030 공략
또 당에서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백혜련 전국여성위원장,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합류했고, 금태섭·강훈식·제윤경·정은혜 의원 등 초선 의원 4명과 정청래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과 청년 비율은 각각 33%(5명), 27%(4명)다. 윤 사무총장은 “공정성에 관심 많은 젊은 층을 대변해주고 정서를 전달할 분들을 선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에선 “탕평 인사”(김종민 의원)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당원게시판에서는 일부 친문 성향 당원 중심으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금 의원이 포함된 걸 문제삼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12월 10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 선대위 체제를 운영하겠다”면서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대표가 직접 맡겠다”고 밝혔다. 20대 총선 때 민주당 선대위 출범일은 투표일(4월 13일) 보름 전이었다. 석 달 여 빠른 셈이다. 보통 여당이 야당보다 총선 시계가 늦은 관례에 비춰서도 이례적인 조기 총선 모드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장애인위원회 워크숍에서는 “내년 선거를 이겨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2022년 재집권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는 정말로 중요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이 대표가 다시 “민주당 재집권”을 외치자 차기 대선을 위해 조기 총선 모드를 가동하고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한국당 12명 기성 정치인 일색…박맹우·이진복·추경호 명단 올라
“틀에 박힌 관료적 인사” 비판에 박맹우 “선거 잘 아는 사람 선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신보라 최고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황 대표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관련해 ’걱정하시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시기와 범위를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임명장을 수여하며 “오늘로 총선이 164일 남았다”며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선거다. 민심의 이탈은 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됐지만, 이탈한 민심의 결집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으로 집약된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의 대결집으로 귀결된다. 이 두 과제에 대해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맹우 총선기획 단장은 출범식 후 이어진 50여분 간의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전략과 공천 방향을 논의해 정리한 뒤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 통합 등 총선에 필요한 여러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한 뒤 당 대표에게 건의하고 정책으로 만들어 행동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의 총선기획단 명단은 같은 날 오전 발표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에 비해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15명 중 여성이 5명, 2030 청년층 4명인데 비해 한국당은 12명 중 여성이 한 명이고 2030은 전무해서다. 이력도 정치인 일색이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한국당 지역위원장은 “(한국당의 이번 총선기획단 명단이) 틀에 박힌 관료적 인사”라며 “선거는 누가 더 새로운 게임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기획단을 짠 게)지도부 중심의 참모와 관료·교수 출신이어서 상상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에서 우리 기획단을 봤을 때 ‘이 정도면 편하게 전략을 짜도 되겠다’는 느낌의 기획단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당을 잘 알고 선거를 잘 아는 사람들이 전략적 기획물을 내놔야 하므로 멤버 자체는 아직 크게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성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라며 “전략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당내 선거를 아는 사람 위주로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