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영하·조상우(앞줄 왼쪽부터) 등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들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4일 서울 고척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05/b64ecafd-9059-417a-bd7c-6e378127ab1d.jpg)
김광현·이영하·조상우(앞줄 왼쪽부터) 등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들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4일 서울 고척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스1]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 변수들
천장이 흰색에 가까운 스카이돔
낯선 외국팀 적응에 시간 걸릴 듯
내일 호주전, 7일 캐나다와 격돌
반발력 높은 공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프리미어12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이 만든다. KBO리그가 올해 사용한 공인구(반발계수 0.4034~0.4234)보다 반발력이 좋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타자들이 공이 잘 나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타자들이 곧바로 체감할 정도면 작은 차이가 아니다. 1일 대표팀 중심타자 김재환(31·두산)은 투런포(비거리 125m)를 날렸다. 외야 벽 상단을 때리는 큰 타구였다. 김재환은 “아직 많이 쳐본 건 아니지만, 이번(프리미어12) 공인구가 더 멀리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일에는 9번 타자 민병헌(32·롯데)도 홈런을 쳤다. 민병헌은 “(타격 훈련 때부터) 넘어가지 않을 듯한 타구가 홈런이 됐다. 큰 차이는 아니겠지만 (KBO리그 공인구보다) 더 잘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유례없는 타고투저(打高投低) 시즌을 보냈다. 20홈런 타자가 35명에 이르렀다. 반발력 높은 공인구(0.4134~0.4374) 탓이다. 이 공에 익숙했던 타자들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빈타에 시달렸다. 아시안게임 공인구는 KBO리그 공보다 덜 나갔다. 이른바 ‘탱탱볼’ 공인구가 KBO리그를 왜곡한다는 비판까지 일었다. KBO는 올해 공의 반발력을 낮췄다. 올 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는 11명에 불과했다. 그간 반발력 낮은 공을 사용했던 타자들인 만큼, 프리미어12에서 장타력 상승을 기대한다.
넓은 스트라이크 존이 타자에게 불리하지만, 반발력 큰 공은 투수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 두 가지 변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타자는 적극적인 스윙으로 투수를 압박했다. 투수는 한 수 위인 구위와 제구로 인플레이 타구를 줄였다. 한국은 1일은 4-0, 2일은 5-0으로 이겼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서울 라운드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키움 홈구장인 고척돔에 익숙하다. 수비할 때 전혀 문제가 없다. 반면 푸에르토리코 외야수들은 높이 뜬 공을 잡을 때 주춤거렸다. 구장 천장이 흰색에 가까워 자칫 공을 놓칠 수 있다. 또 고척돔에 깔린 인조잔디도 다른 나라 내야수에겐 낯설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