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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택 아들도 프로선수…언젠가 ‘허동택 2세’ 대결 볼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9.11.04 18:31
김유택의 아들인 김진영이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축하해주고 있다. [뉴스1]

김유택의 아들인 김진영이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축하해주고 있다. [뉴스1]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김진영(21·고려대)이 지명 받았다. 마른 체구지만 큰 키에 긴 팔다리,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김진영은 김유택(56·SPOTV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고려대 김진영, 신인드래프트 3순위 삼성행
허재 두 아들과 맞대결, 강동희 아들도 농구
68㎏ 김진영, "말랐지만 한국의 듀랜트 되겠다"

김유택은 1980년대와 90년대 허재(54)-강동희(53)와 함께 기아 왕조를 구축했던 ‘허동택 트리오’ 중 한 명이다. 김유택은 힘이 아니라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영리한 센터였다. 김진영이 농구 DNA를 물려받았는데, 아버지는 센터지만 아들은 가드다. 
1997년 기아 시절 김유택. 그는 힘보다는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영리한 센터였다. [중앙포토]

1997년 기아 시절 김유택. 그는 힘보다는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영리한 센터였다. [중앙포토]

경복고 출신 김진영은 2016년에 18세 이하 대표로 이란을 상대로 25점을 넣었다. 지난해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덩크슛도 터트렸다.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체측정에서 서전트 점프(84.71㎝)와 버티컬 점프(326.82㎝) 1위에 올랐다. 
 
사전 순위추첨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창원 LG는 고려대 4학년 센터 박정현(23)을 지명했다.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김진영을 호명했다. 대학 3학년으로 조기참가한 김진영은 전체 3번째로 뽑혔다. 삼성은 내년 가드 천기범이 군입대할 예정이라서 가드 김진영을 뽑았다.  

김유택의 아들인 김진영이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축하해주고 있다. [뉴스1]

김유택의 아들인 김진영이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축하해주고 있다. [뉴스1]

이날 드래프트장을 찾은 김유택은 “진영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죽어도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 전에 낚시를 함께 갔는데 앞으로 일을 예측하는 연상능력이 좋길래 허락했다”고 했다. 
 
김진영은 키 1m93㎝ 장신 가드다. 미국프로농구(NBA) 케빈 듀랜트(브루클린)처럼 내외곽을 파고든다. 하지만 몸무게가 68㎏에 불과해서 ‘뼈랜트(뼈+듀랜트)’라 불리기도 한다. 

 
김진영은 “엄마, 아버지, 형, 동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제가 마른 것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한국의 듀랜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택은 “나도 대학교 1학년 때 1m97㎝에 69㎏였다. 전성기였던 1997년에 78㎏였다”며 “진영이가 고기도 많이 먹고 웨이트트레이닝도 하는데, 체중이 쉽게 늘 것 같지는 않다. 자세를 낮게 가져가고, 힘을 모아 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인선수는 각구단별 13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는데, 김진영은 13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해설위원으로 아들을 지켜볼 김유택은 “해설자로서는 냉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허동택 트리오라 불린 허재와 김유택, 강동희. [중앙포토]

선수 시절 허동택 트리오라 불린 허재와 김유택, 강동희. [중앙포토]

‘허동택 트리오’ 중에서, 허재의 아들인 허웅(26·원주 DB)과 허훈(24·부산 KT)은 현재 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이다. 허훈은 국내선수 득점 1위, 어시스트 전체 1위다.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최진수(30)의 친아버지가 김유택이다. 최진수 이복동생인 김진영이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다. 
농구 대통령 허재와 그의 아들인 허웅과 허훈. [중앙포토]

농구 대통령 허재와 그의 아들인 허웅과 허훈. [중앙포토]

빠르면 6년 뒤에는 ‘허동택 트리오 2세’가 프로에서 맞붙는 모습을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동희의 두 아들인 강성욱(15)과 강민수(13)도 호계중 농구선수다. 강성욱은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끌었고, 강동희처럼 코브라를 연상시키는 슛을 쏜다.
코트의 마법사라 불린 강동희의 아들 강성욱(왼쪽)과 강민수. [중앙포토]

코트의 마법사라 불린 강동희의 아들 강성욱(왼쪽)과 강민수. [중앙포토]

김유택은 “(허)훈이는 배포와 센스가 있고 농구를 잘한다. 물론 허재는 지금 플레이를 봐도 놀랍다. 강동희 아들은 슛이 좋다더라”며 “만약 우리(허동택 트리오) 셋의 아들이 맞붙는다면, 서로 ‘내 아들이 낫다’고 약올릴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연세대 김경원은 1라운드 2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안양고 졸업을 앞둔 김형빈(19)은 5순위로 서울 SK유니폼을 입었고,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한 김훈은 2라운드에서 원주DB에 지명됐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41명 중 22명이 지명받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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