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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이쯤되면 진정한 '감차왕'

중앙일보 2019.11.04 15:04
황의조가 전매특허인 감아차기로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사진 보르도 인스타그램]

황의조가 전매특허인 감아차기로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사진 보르도 인스타그램]

'감차왕'.
 

보르도 득점 모두 감아차기
오른발로 강한 회전이 비밀
벤투호 합류 브라질 뚫는다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의 별명이다. '감아차기의 왕'을 줄인 말인데, 특유의 오른발로 감아차는 슛으로 골을 잘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팬들이 붙였다. 실제로 황의조가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4골(프리시즌 골 포함) 모두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였다. 황의조는 3일(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12라운드 낭트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볼을 컨트롤한 뒤 오른발로 강력한 회전을 건 슛을 때렸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황의조는 지난달 6일 정규리그 9라운드 툴루즈와의 경기에선 오른발 감아차기로 2호 골을 넣었다. 강력한 중거리포였다. 8월 25일 디종을 상대로 기록한 리그앙 데뷔골 역시 역습 상황에서 긴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를 따돌린 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장식했다. 8월 5일 제노아(이탈리아)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넣은 보르도 데뷔골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상대 수비 맞고 페널티박스 안에 떨어진 볼을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그는 주전 공격수 자리를 굳혔다. 황의조는 시즌 초반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최근 왼쪽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움직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오른발 슛 찬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황의조는 2013년 성남 일화(성남FC 전신)에 데뷔한 이후부터 차근차근 감아차기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대부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기간에도 슛 연습을 빼먹지 않았다. 감바 오사카(일본)로 무대를 옮긴 이후에도 시즌 직후 귀국해 슛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감아차기의 비밀은 슛 직전 동작인데, 황의조는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볼을 뒤쪽으로 툭 밀어놓고 찬다. 볼을 뒤로 빼야 상대 수비에게 걸릴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추고 몸을 슛 방향으로 접듯이 구부려 슈팅 속도와 방향을 조정한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바 오사카에서 보르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6억5000만원)이다. 황의조는 보르도에 합류하면서 “도전하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과 무대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어 유럽 무대를 선택했다”며 “새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골”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좋은 기운을 갖고 벤투호에서 감아차기 득점 기록을 이어간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11월 두 차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발표했다. 황의조는 김신욱(상하이)과 나란히 공격수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19일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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