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와 한 공간에…가슴 끊어진다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전남편의 초상화.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04/7c1af2b3-d9b0-45d1-a188-a06a2056855c.jpg)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전남편의 초상화. [중앙포토]
법원, 고유정 6차 공판…유족들 증언대
유기장소 거짓…‘시신없는 재판’ 꾸며
수색작업 매번 허탕…"골든타임 놓쳐"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강씨 유족들이 고유정에 대한 사형 선고를 재차 호소했다. 유족들은 이날 증인신문을 통해 “고유정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온갖 거짓말로 (재판을) 더럽히고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특히 유족들은 참혹하게 살해되고도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심경을 간절하게 표현했다.
강씨의 친동생은 이날 “형님의 시신이 완도, 김포에서 훼손되어 낱낱이 유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며 “(형님의 시신을 찾아) 하천, 들을 돌아다니며 맨손으로 땅을 파헤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례만큼은 번듯이 치러주고 싶어 고유정 측에 ‘시신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 설득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8월 1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04/009e0bfb-1dfb-4118-b8f5-c4e87f82e4f0.jpg)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8월 1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유정, 유기장소 밥먹듯 거짓말
수사기관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 6월 1일 경찰에 체포된 다음 날 “시신이 든 봉투를 완도항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고유정은 6월 4일 구속된 후에는 “완도 인근 해변에 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완도항에 이어 완도 해변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고유정과 사건 관계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04/5489e0b9-5820-4b5f-884d-682b3953991f.jpg)
고유정과 사건 관계도. [중앙포토]
“기억 안 난다” 말한 후엔 진술 거부
한편, 고유정의 의붓아들 A군(5)의 사망 사건은 이번 재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고유정의 구속만료 기한(12월 31일)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던 재판이 추가로 병합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제주지검은 지난달 청주지검으로부터 A군 사망사건을 넘겨받은 뒤 추가 수사를 거쳐 이번 주 내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수면제를 넣은 음식 등을 먹여 A군과 현남편이 잠든 사이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청주=최종권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