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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또 바이든에 12% 진다에도 트럼프 "재선 자신" 이유는

중앙일보 2019.11.04 12:39
2020년 대선 1년 남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내년에 재선할 것으로 매우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39% 대 51%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AFP=연합뉴스]

2020년 대선 1년 남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내년에 재선할 것으로 매우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39% 대 51%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AFP=연합뉴스]

2020년 대선을 정확히 1년 앞둔 3일(현지시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당 선두주자와 양자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39% 대 51%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폭스 조사는 형편없다. 재선을 매우 자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자신감 근거는 대선 좌우 경합주,
2016년 경합주 얻어 힐러리 꺾었기 때문
주요 경합주선 탄핵 반대 52%, 찬성 44%
아이오와·미시간 45 대 44% 바이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의 근거는 경합주(swing states) 여론이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여론조사 수치는 매우 좋고, 아주 선전하고 있다"며 "탄핵 여론조사에서 특히 경합주들에서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합주에선 사람들이 탄핵에 관해 듣고 싶어하지 않고, 탄핵을 원하는 유일한 사람은 가짜 언론과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선 더 많은 미국 국민이 당신이 탄핵당하길 바란다고 하자 "당신들은 잘못된 여론조사를 보고 있다"며 "CNN 여론조사는 가짜이며, 폭스 조사는 언제나 엉터리"라고 반박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일반 득표수가 아니라 주별로 할당된 538명(과반 270명 이상) 선거인단 득표로 결정된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비결도 2012년엔 오바마가 승리했던 아이오와(6)·위스콘신(10)·미시간(16)·오하이오(18)·펜실베이니아(20)와 플로리다(29) 등 경합주 6곳(선거인단 99명)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만 수성해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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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국 등록 유권자 1040명을 상대로 한 폭스뉴스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39 대 51%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2%포인트나 뒤졌다. 10월 초 조사(50대 40%)와 비교하면 조금 더 벌어졌다. 버니 샌더스를 상대로도 41 대 49%,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도 41 대 46%로 뒤졌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지 않은 2016년 대선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43 대 41%로 오차범위 ±3%포인트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NBC·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에 41 대 50%, 워런에 42 대 50%로 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찬·반 여론은 이날 공개된 ABC·워싱턴포스트 49대 47%, NBC·월스트리트저널 49대 46%, 폭스뉴스 49대 45%로 3개 조사가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경합주에서 탄핵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지난 1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 공동조사에서 아이오와·애리조나·플로리다·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7개 주에선 대통령 탄핵 및 파면 반대가 52%로 찬성 44%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조사에선 바이든과 양자 대결에서도 12%포인트 뒤진다는 폭스뉴스 조사와 달리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이기거나 뒤지는 박빙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3일 민주당 첫 경선 투표가 벌어지는 아이오와주와 미시간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5대 44%로 바이든을 앞섰다.
 
빌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는 개별 주 선거 결과에 따른 선거인단 투표로 좌우되기 때문에 주별 여론이 중요하다"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동·서부 연안주(coastal states)의 다수 유권자가 전국적인 탄핵 찬성 수치를 부풀릴 수 있기 때문에 경합주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합주에선 트럼프의 바이든 부자 조사 청탁을 전형적인 정치인의 행태(47%)로 보는 여론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냉소주의가 트럼프를 최소한 2020년 대선일까지는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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