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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이자스민, 한국당서 왕따… 힘들고 외로웠다더라"

중앙일보 2019.11.04 11:22
이자스민 전 의원. [중앙포토]

이자스민 전 의원. [중앙포토]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자스민 전 의원의 정의당 입당과 관련, "제가 물꼬를 튼 건 사실"이라며 이자스민 전 의원의 입당 과정을 전했다. 필리핀에서 이주해온 이자스민 전 의원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이주여성 몫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자스민 전 의원이) 온갖 혐오와 차별을 한 몸에 받았고 정치적으로 파멸의 길로 간, 이런 속사정이랄까 본인의 생각이 궁금해서 제가 수소문을 해 지난해 만났다"고 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자스민 전 의원은 19대 국회가 끝난 뒤 방송을 진행하고, 이주민 권익 관련 활동을 하며 지냈다.
 
김 의원은 "(상처 많을 줄 알았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굉장히 밝더라, 한국 사람들한테는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어떤 낙천적 에너지, 거기에다 자기를 공격한 사람도 절대 미워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못 갖고 있는 좋은 에너지는 꼭 정치에서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심상정 당시 의원한테 자세하게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이자스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했던 2012년 "민주당에도 입당신청을 했는데 안 받아줘 새누리당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금태섭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이 전 의원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뿐이었다. (이 전 의원에게)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번에)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 [중앙포토]

이자스민 전 의원. [중앙포토]

이자스민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이자스민법'을 대표 발의한 뒤 공격의 대상이 됐다. 김 의원은 "이자스민 법은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체류자들의 자녀들에게 일정한 교육이나 복지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국가가 1년에 부담하는 돈이 170억 정도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른 법에서도 이미 다 하고 있는 걸 통합해서 하나의 법으로 만든 것에 불과하고 원래 대표 발의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는데 당대표를 가니 법안 발의하기가 난처하다고 그래서 이자스민 의원이 떠맡았다"며 "(법이 발의되자) 일베와 오유가 다 같이 공격하는 의원, 한국사회가 진영을 초월해서 법안은 물론이고 이자스민 본인 신상털기까지 해서 아주 초토화시켰다"고 이자스민 전 의원이 입었던 상처가 컸다고 했다.
 
이후 한국당 내에서도 이자스민 전 의원을 부담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자스민 전 의원이) 한국당에서 집단 왕따(를 당했고), 일종의 어떤 부담스러워하고, 자신을 자산이 아닌 짐으로 생각했다더라"며 "그 안에서 더 외롭고 힘들었다는 이런 내용들이 (이자스민 전 의원의 말에서) 나오더라"고 전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김종대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인 남편과 결혼해 98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KBS 교양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2008년 한국여성정치연구소의 '이주여성 정치인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 받아 '다문화 1호' 금배지를 달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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